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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함께 채워가는 우리의 시간…쓱튜브의 20만 구독자, 그 의미

입력 : 2025-09-20 13:00:00 수정 : 2025-09-21 18: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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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랜더스 제공 

 

‘함께 울고 웃으며, 우리의 시간을 채워갑니다.’

 

프로야구 SSG가 또 한 번의 ‘경사’를 맞이했다. 구단 유튜브 채널, 이른바 ‘쓱튜브’가 2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SSG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은 전신 SK시절이었던 2011년 4월이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구독자 수는 15만2000명 정도였다. 9개월 만에 약 5만 명이 늘어난 것. 연간 최다 구독자 수를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주 시청자 수는 20~30대 MZ세대이며, 특히 여성 시청자 수가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다.

 

유튜브는 대세 미디어 중 하나로 꼽힌다. 대중들이 가장 손쉽게 접하는 창구가 됐다. 스포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구단 채널은 어느덧 필수요소가 됐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물론이다. ‘소통’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 구단별로 어떤 색깔을 입히는지가 관건이다. 과거 구단 소식, 경기장면 등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제는 한층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쓱튜브의 경우 야구 채널, 그 이상을 바라본다. 선수와 팬을 잇는 커뮤니케이션 허브를 만들고자 한다. 가장 먼저 관점부터 바꿨다. 구독자 수를 조회 수 등 특정 지표로 보기보다는, 온라인상에서 SSG를 응원하는 팬덤 규모로 인식했다. 자연스레 채널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터. 단순한 홍보가 아닌, 팬덤 자체는 키우는 플랫폼으로 확립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이벤트 운영, 팬들의 피드백 반영까지 모든 활동을 빠짐없이 담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두 가지는 ‘시의성’과 ‘접근성’이다. 기본적으로 구단의 굵직한 이슈는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 올해는 특히 최정의 통산 500홈런(역대 최초), 김광현의 통산 2000탈삼진(역대 3번째) 등 대기록들이 많이 탄생했다. 그때마다 쓱튜브는 현장 분위기를 신속하게 공유, 팬들의 기대에 충족했다. 이를 위해 관계자들은 야근까지도 불사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선수와 팬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도 큰 비중을 뒀다. 구단 채널로서의 정체성은 지키되, 팬들이 궁금해 하는 선수단 일상 또한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투수 이로운의 운전면허 도전기, 포수 조형우의 집들이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에 나설 때와는 또 다른 선수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를 본 많은 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억지 연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었기에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대신, 선수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접근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차근차근 유대감을 쌓아올린 부분이 주효했다. 조병현은 군 전역 직후엔 낯을 많이 가렸다. 제작팀은 선수가 먼저 다가올 때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렸다. 이제는 스스로 슥튜브 사무실까지 찾아올 정도로 가까워졌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카메라가 친숙해지면서 선수들의 참여도 더욱 활발해졌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많아졌다. 세리머니 투표를 비롯해 직원 결혼식 영상, 예능프로그램 ‘환승연애’ 패러디 등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김광현, 최지훈 등 큰 지분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생겨났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다른 구단 팬들도 사로잡았다. “00팀 팬인데, 쓱튜브 보러 옵니다”라는 댓글이 다수 달린다.

 

SSG의 목표는 분명하다. 일상 속 쉼표 같은 채널을 꾸려가고자 한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자막 등 곳곳에 위트로 가득하다. 20만 달성 또한 쓱튜브다운 방식으로 기념하겠다는 방침이다. 예고편으로 선수단에게 커피차도 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팬들과 선수단, 구단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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