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울고 웃으며, 우리의 시간을 채워갑니다.’
프로야구 SSG가 또 한 번의 ‘경사’를 맞이했다. 구단 유튜브 채널, 이른바 ‘쓱튜브’가 20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가파른 성장세가 눈에 띈다. SSG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은 전신 SK시절이었던 2011년 4월이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구독자 수는 15만2000명 정도였다. 9개월 만에 약 5만 명이 늘어난 것. 연간 최다 구독자 수를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주 시청자 수는 20~30대 MZ세대이며, 특히 여성 시청자 수가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다.
유튜브는 대세 미디어 중 하나로 꼽힌다. 대중들이 가장 손쉽게 접하는 창구가 됐다. 스포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구단 채널은 어느덧 필수요소가 됐다.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물론이다. ‘소통’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 구단별로 어떤 색깔을 입히는지가 관건이다. 과거 구단 소식, 경기장면 등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이제는 한층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주목받고 있다.

쓱튜브의 경우 야구 채널, 그 이상을 바라본다. 선수와 팬을 잇는 커뮤니케이션 허브를 만들고자 한다. 가장 먼저 관점부터 바꿨다. 구독자 수를 조회 수 등 특정 지표로 보기보다는, 온라인상에서 SSG를 응원하는 팬덤 규모로 인식했다. 자연스레 채널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터. 단순한 홍보가 아닌, 팬덤 자체는 키우는 플랫폼으로 확립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이벤트 운영, 팬들의 피드백 반영까지 모든 활동을 빠짐없이 담고 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두 가지는 ‘시의성’과 ‘접근성’이다. 기본적으로 구단의 굵직한 이슈는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고자 한다. 올해는 특히 최정의 통산 500홈런(역대 최초), 김광현의 통산 2000탈삼진(역대 3번째) 등 대기록들이 많이 탄생했다. 그때마다 쓱튜브는 현장 분위기를 신속하게 공유, 팬들의 기대에 충족했다. 이를 위해 관계자들은 야근까지도 불사했다.

선수와 팬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에도 큰 비중을 뒀다. 구단 채널로서의 정체성은 지키되, 팬들이 궁금해 하는 선수단 일상 또한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투수 이로운의 운전면허 도전기, 포수 조형우의 집들이 등이 대표적이다. 경기에 나설 때와는 또 다른 선수들의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를 본 많은 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억지 연출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었기에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대신, 선수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접근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차근차근 유대감을 쌓아올린 부분이 주효했다. 조병현은 군 전역 직후엔 낯을 많이 가렸다. 제작팀은 선수가 먼저 다가올 때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렸다. 이제는 스스로 슥튜브 사무실까지 찾아올 정도로 가까워졌다.

카메라가 친숙해지면서 선수들의 참여도 더욱 활발해졌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많아졌다. 세리머니 투표를 비롯해 직원 결혼식 영상, 예능프로그램 ‘환승연애’ 패러디 등이 만들어진 배경이다. 김광현, 최지훈 등 큰 지분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생겨났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다른 구단 팬들도 사로잡았다. “00팀 팬인데, 쓱튜브 보러 옵니다”라는 댓글이 다수 달린다.
SSG의 목표는 분명하다. 일상 속 쉼표 같은 채널을 꾸려가고자 한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이유다. 자막 등 곳곳에 위트로 가득하다. 20만 달성 또한 쓱튜브다운 방식으로 기념하겠다는 방침이다. 예고편으로 선수단에게 커피차도 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팬들과 선수단, 구단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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