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 간(肝)은 절반 이상이 망가져도 겉으로 티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간암 환자의 약 70%가 B형간염, 약 15%가 C형간염이 원인이다.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술, 즉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약 10%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과한 음주는 간에 치명적이므로 지양해야한다.
간염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B·C형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혈액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주사기·한방침 재사용, 성관계, 문신·눈썹·네일 등의 미용시술 시 공동기구 사용, 면도기·손톱깎이 공동 사용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B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있다. 첫 접종일 기준 1개월 후, 6개월 후에 맞춰 총 3회 접종 받으면 된다. B형간염 보유자 산모로부터 태아로의 수직감염의 경우 출생 후 12시간 이내 면역글로불린 및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B형·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이거나 간경변증으로 진단 받았다면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3~6개월에 1회씩 복부(간)초음파 검사 및 혈액암표지자 검사(알파태아단백, alpha-fetoprotein: AFP)를 통해 상태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최근에는 CT나 MRI 검사를 통해 초기 간암에 대한 정밀 진단이 활발하다. 특히 간세포특이조영제를 활용한 복부MRI 검사는 1cm 이하의 초기암, 재발암 발견에 비교적 더 유리하다.
민트병원 김영선 이미징센터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의학박사)은 “간암은 증상만으로 알아채기 어려워 과거력 또는 고위험군 환자라면 주기적으로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게 권장된다”며 “MRI 검사는 장비 해상도나 의료진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검사 중 호흡 과정에서 몸속 장기가 영상촬영을 방해할 수 있어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호흡법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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