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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장준, 세계선수권 63㎏급 동메달…막내 김향기는 8강서 고배

입력 : 2025-10-25 22:32:37 수정 : 2025-10-25 23: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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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겨루기 에이스’ 장준(한국가스공사)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장준은 25일 중국 장쑤성 우시의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서 열린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둘째 날 남자 63㎏급 준결승에서 마흐디 하지모우사에이(이란)에 라운드 점수 1-2(7-9 4-4 6-8)로 졌다.

 

지난 2019년 영국 맨체스터 대회 남자 58㎏급과 2022년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던 장준은 63㎏급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세계선수권은3, 4위전이 없어 4강에 오르면 최소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다.

 

나아가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63㎏급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이대훈 금메달) 이후 처음이다. 

 

장준은 2024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58㎏급에서 63㎏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그해 5월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현재 동아대 교수로 재학 중인 이대훈의 뒤를 잇는 저력을 보여줬다.

사진=세계태권도연맹 제공

한국 태권도도 신바람을 탔다. 하루 전 대회 첫 날에 나온 강상현(울산시체육회)의 87㎏ 초과급 금메달에 이어 장준까지 동메달을 더하면서 5회 연속 남자부 종합우승 도전에 힘이 실리게 됐다.

 

장준은 이날 64강부터 16강까지 라운드 점수를 하나도 잃지 않는 경기력으로 순항했다. 그러나 장준의 금빛 도전은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나자로프 나자랄리를 2-1(1-1 6-7 4-4)로 간신히 승리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장준은 1라운드에서 1-1로 맞섰으나 우세승으로 라운드 점수를 따냈다. 장준이 주먹으로 상대의 몸통을 가격해 1점을 얻은 반면 상대는 감점으로 1점을 얻었다.

 

세계태권도연맹(WT) 규정에 따르면 동점일 경우 회전 공격으로 많은 점수를 얻은 선수, 기술 난이도가 더 높은 공격(머리→몸통→주먹→감점)을 성공한 선수, 전자호구의 유효타의 횟수가 높은 선수의 순으로 승리가 돌아간다.

 

장준은 2라운드 6-6 동점에서 상대를 잡고 찼다는 판정으로 감점을 당해 6-7로 졌다. 장준은 3라운드도 4-4 동점으로 마쳤지만 27초를 남기고 성공시킨 머리 공격에 힘입어 또 다시 우세승을 거뒀다.

 

동메달을 확보한 장준은 준결승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58㎏급 금메달을 다퉜던 하지모우사에이와 재회했다. 

당시 장준은 하지모우사에이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번엔 달랐다. 장준은 줄곧 몸통 공격을 노리다가 머리 공격에 나서는 상대의 패턴에 휘둘리면서 1라운드를 7-9로 내줬다.

 

장준은 이어진 2라운드에서 거꾸로 상대의 몸통을 집요하게 공격해 반전에 나섰다. 2분간 공격을 주고받은 두 선수는 4-4 동점으로 마쳤지만, 장준이 두 차례 몸통 공격을 성공한 것을 인정받아 우세승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끝내 여의찮았다. 장준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몸통을 노리는 발차기에 세 차례 당하는 등 2-8로 끌려갔다. 다행히 상대의 머리 공격이 비디오 리플레이에서 인정받지 못했지만, 장준이 날린 회심의 발차기 역시 인정받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편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막내인 고교생 국가대표 김향기(서울체고)는 여자 49㎏급 8강에서 만난 중국의 푸샤오루에게 라운드 점수 0-2(1-13 1-12)로 패배해 눈물을 흘렸다

 

김향기는 8강 1라운드에서 1-13으로 일방적으로 밀렸고, 반등을 다짐한 2라운드 역시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한 채 1-12로 졌다.

 

올해 춘천 코리아 오픈 우승으로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다. 김향기는 단단한 기본기와 유연한 기술을 두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선 고배를 마셨다. 



우시=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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