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더 좋은 팀 응원하셔야···” 고개 숙인 김효범 삼성 감독, 소노전서 ‘무거운 마음’ 털 수 있을까

입력 : 2025-10-26 08:00:00 수정 : 2025-10-25 23:04:5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사진=KBL 제공

“팬분들은 더 좋은 팀을 응원할 자격이 되시는데···.”

 

충격적인 경기력 차이, 결국 수장이 고개를 깊숙이 숙였다. 프로농구 삼성은 지난 2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DB와의 홈경기에서 80-94로 대패했다. 3쿼터 한때 28점 차(47-75)까지 날 정도로 최악의 경기였다.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끌려가는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며 3연패에 빠졌다.

 

경기 전 김효범 삼성 감독은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그러나 32-46으로 졌다. 골밑에서 밀린 데다 외곽에서도 유의미한 차이(3점슛 10개 성공-8개 성공)를 만들지 못했다. 내외곽에서 모두 패배했다. 김 감독은 “하루 종일, 일주일을 해도 못 이길 것 같은 경기였다”고 반성하며 “상대 팀이 헨리 엘런슨, 이선 알바노를 빼주면서 봐주는 느낌이었다. 1대1 수비가 아예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KBL 제공

안방에서 열린 홈경기, 뜨거운 응원을 보여준 팬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이날 2464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으로 리그 꼴찌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응원을 보낸 팬들이 있다. 김 감독은 “팬분들은 더 좋은 팀을 응원할 자격이 되신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직력은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경기력, 수장은 ‘모래알’ 같다고 표현했다. 김 감독은 “자기 것만 챙기려고 한다. 팀 스포츠가 아닌 개인 스포츠 같은 모습이다. 고쳐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이날 3쿼터까지 삼성의 어시스트는 13개뿐이었다. 같은 시간 DB는 23개의 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조직적인 농구를 펼쳤다.

 

주저앉는 시간도 사치다. 삼성은 백투백 경기를 치른다. 26일 홈에서 소노와 맞붙는다. 3연패에 놓여있는 삼성에겐 변곡점을 찍을 기회다. 소노는 8위 삼성(2승5패)보다 아래인 9위(2승6패)에 자리하고 있다. 김 감독은 “두들겨 맞아서 좋은 점도 있다. 선수들이 창피함을 느끼고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정신무장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