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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파울" 19분 만에 퇴장당한 카스트로프... 다시 켜진 ‘카드 주의보’

입력 : 2025-10-26 14:15:00 수정 : 2025-10-26 14: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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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이 26일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끝난 2025~2026 분데스리가 8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와 경기 중 옌스 카스트로프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묀헨글라트바흐 옌스 카스트로프(오른쪽)가 26일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의 보루시아 파크에서 끝난 2025~2026 분데스리가 8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 중 루이스 디아즈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지도 과하면 독이 된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에게 ‘카드 주의보’가 켜진다.

 

카스트로프는 26일 독일 묀헨글라트바흐 보루시아 파크에서 끝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2025~2026 홈 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경기 시작 19분 만에 퇴장을 당하며 팀의 0-3 대패에 빌미를 제공했다.

 

아찔한 태클이었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카스트로프는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뮌헨 공격수 루이스 디아즈의 공을 빼앗기 위해 태클을 했다. 이 과정에서 발바닥으로 디아즈의 오른 발목을 가격했다. 디아즈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함께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주심은 처음에 카스트로프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 끝에 3분 뒤에 레드카드로 정정했다. 카스트로프는 시즌 첫 퇴장이다.

 

디아즈의 큰 부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깊은 태클이었다는 점에서 퇴장이라는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주심은 경기장 마이크를 통해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반칙이었다”고 설명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카스트로프가 잔인한 파울을 범한 뒤 퇴장 당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통계 사이트 풋몹도 카스트로프에게 양 팀 통틀어 최저인 평점 5.5를 부여했다. 

 

카스트로프는 경기 뒤 “레드카드는 옳았다. 그렇게 센 태클을 아니었지만 죄송하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고 고개 숙였다.

 

좀 더 섬세한 플레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카스트로프는 상대와의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선수다. 파이팅이 넘쳐 대표팀에서도 더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때로는 투지가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잦은 옐로카드 탓이다. 올 시즌 7경기에서 옐로카드 1회, 레드카드 1장으로 괜찮은 편이다. 지난 시즌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분데스리가2(2부 리그) FC 뉘른베르크에서 뛰던 지난 시즌에는 25경기에서 옐로카드 11회를 받았다. 두 경기당 한 번꼴로 받은 셈. 2023∼2024시즌에는 27경기에서 옐로카드 10회, 레드카드 2회를 받았다.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에서 옐로카드 2회에 그친 김민재(뮌헨)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

 

파이팅이 넘치는 플레이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지만 자칫 카드를 받으면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다음 달 A매치 2연전을 앞둔 만큼 더욱 신경써야 한다. 홍명보호는 다음달 14일 볼리비아, 18일 가나와 A매치 홈 2연전을 치른다. 현재 대표팀의 3선 미드필더 조합이 고민이다. 후보 중 한 명인 카스트로프가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만큼  또 한 번 소집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9월 미국 원정 A매치 2연전을 시작으로 이번달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2연전 때도 모두 태극마크를 달았다. 특히 ‘삼바축구’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는 적극적인 몸싸움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다만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좀 더 섬세함도 키워야 한다.

 

카스트로프가 투지 넘치는 활약은 물론 섬세한 플레이로 카드 관리까지 안정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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