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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남매 아빠’ 이정환 ‘아빠 상금 9원 받는다’… 버디쇼 펼치며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

입력 : 2025-10-26 17:32:00 수정 : 2025-10-26 17: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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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이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제네시스챔피언십 4라운드 11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이정환이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제네시스챔피언십 4라운드 10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이정환이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제네시스챔피언십 4라운드 10번 홀에서 퍼팅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KPGA 제공

이정환이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을 뚫고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정환은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7367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P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며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장에서 맹활약한 이정환은 순위를 11계단이나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한국 선수가 DP 월드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통산 8번째다. 앞서 최경주, 양용은,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 이수민, 왕정훈이 우승했고, 지난해 안병훈이 트로피를 품었다.

 

KPGA 투어 통산 3승째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7~2008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이정환은 골프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며 팬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2014, 2015년에는 중국 투어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16년 다시 국내로 복귀해 우여곡절 끝에 시드전 공동 10위로 KPGA 투어에 복귀했다. 시련의 시간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2017년 카이도 골든V1 오픈과 2018년 골프존 DYB교육 투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빛났던 2018시즌을 마친 후 군에 입대했고, 2020년 10월 전역했다. 2021년 KPGA 투어에 복귀했지만, 떨어진 경기 감각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2021, 2022년 톱10 피니쉬 각각 2차례가 전부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다시 정상급 플레이어로 도약했다. 우승을 아쉽게 놓치기는 했지만, 2023년 대상 포인트 2위, 2024년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했다.

 

아내와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 남매가 큰 힘을 줬다. 이정환은 “쌍둥이가 태어난 후로 책임감이 달라졌다”며 “홀로 육아하를 전담하는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이 더 특별했던 이유다. 이정환은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 6월 군산CC 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예열했고, 마침내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새겼다.

이정환이 26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제네시스챔피언십 4라운드 3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PGA 제공

우승 상금은 68만달러(약 9억7000만원)다. 이정환은 이번 우승으로 대회를 공동 주관한 DP 월드투어 2년 출전권과 부상으로 제네시스 GV80 차량을 함께 받았다.

 

톱10에 오른 한국 선수로는 송민혁과 최승빈이 6언더파 278타, 공동 7위에 올랐다. 다만 2026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출전권 2장은 우승자 이정환과 최승빈에게 돌아갔다. 최승빈과 송민혁은 이번 대회 공동 7위에 올랐지만, 올 시즌 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에서 순위가 높은 최승빈(6위)이 송민혁(10위)을 제치고 기회를 잡았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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