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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 극장 살릴 해법은] 공연·전시관 변신…생존 전략 찾는 영화관

입력 : 2025-11-17 14:35:57 수정 : 2025-11-17 14: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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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 팬들이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 특별 싱어롱 시사회 티켓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신정원 기자

영화관들은 체질 변화에 사활을 걸었다. 관객 감소와 OTT 시장 확장으로 전통적인 극장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자 새로운 콘텐츠와 체험형 프로그램을 내세워 활로 찾기에 나선 것이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 논의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업계는 분위기 개선을 위해 기존의 영화관이라는 틀을 넘어선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략은 아티스트 콘텐츠다. 가수의 공연 실황이나 무대 뒤 비하인드 스토리를 스크린에 옮긴 영상 콘텐츠로, 실제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팬들을 겨냥한 대체 관람 형태다. 특히 팬덤을 중심으로 반복 관람, 이른바 N차 관람이 활발하게 일어나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7일 CJ CGV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티스트 콘텐츠 편수를 대폭 늘렸다. 올해 상영한 아티스트 콘텐츠는 9월까지 67편에 달한다. 지난해 CGV가 1년 동안 상영한 아티스트 콘텐츠가 74편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연간 기록을 훌쩍 넘어설 예정이다.

 

공연 실황 영화는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가수일수록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지난해 CGV에서 단독 개봉한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 영화는 하루 4~5회차를 연속으로 관람하는 이른바 영웅시대 팬덤의 N차 관객이 대거 몰려 화제를 모았다. 총 관객 35만명을 기록했으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극장가에 새로운 구원투수가 등장한 셈이다.

 

가수 조용필, 지드래곤 등 국내외 인기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공연과 영화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극장 스크린이 영화를 보는 공간이 아니라 팬 커뮤니티가 모여 응원하고 감정을 공유하는 확장된 공연장으로 변화하면서 극장은 팬덤 중심 이벤트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롯데시네마는 더 적극적으로 영화·공연·전시를 융합한 체험형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상영관 일부를 전용 공간으로 개조해 월드타워점과 합정점에 랜덤스퀘어 전시 공간을 조성했고, 최근 신도림점은 상영관을 연극 무대로 탈바꿈한 샤롯데 더 플레이라는 체험형 공연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러한 시도는 영화관이 영상 관람 공간이라는 기존 기능에서 벗어나 복합 문화 체험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극장가는 기존의 영화관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실험이 일시적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 관객 확보로 이어져야 생존할 수 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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