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일단 동방신기 3인과 국내화장품 C사의 중국 합작회사인 예자려를 상대로 낸 고소장이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구인민법원에 제출됐다. 소송을 제기한 고소인은 예자려의 상하이·강쑤·산시 등의 총판을 맡고 있는 베이징구신세기문화전파유한공사로 이 회사는 “예자려측이 동방신기 3인이 이미 예자려에 가입했고 예자려 회사의 이사라고 홍보해 이들이 화장품 홍보활동을 할 것으로 믿은 채 각종 투자유치를 하고 사업을 벌였지만 지난 7월16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품발표회에 참석하지 않아 팬들의 불만 및 반품을 초래해 자사에 약 100만위안(1억7000여만원)의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동방신기 3인측은 ‘일방적인 주장일 뿐 법적으로 문제될 만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방신기의 소속사인 SM은 현재 사태의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 SM측 관계자는 “현재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 중”이라며 “그것 외에는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어쨌든 소송을 통해 중국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인 동방신기로서는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동방신기 등 국내 연예인은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어찌됐든 동방신기가 사기혐의라는 불명예를 갖게 됐기에 이미지에 상처를 입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미 SM과 동방신기 3인의 법적 분쟁으로 이미지에 흠집이 난 상황에서 사기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동방신기의 위상 추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럴 때 SM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인과 법적 분쟁 중이지만 SM은 엄연히 현재 동방신기의 소속사다. 동방신기를 만들어내고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 정상의 그룹으로 만들어낸 주체인 것. 따라서 SM이 낳은 아시아 최고 그룹 동방신기의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는 이번 사건을 전면에 나서 해결해야 할 책임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 해결에 나섬으로써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동방신기도 다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법적으로 완전히 갈라서 각자의 행보에 나섰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방신기를 유지하고 아시아에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재고시킬 수도 있다는 것. 아이돌 한류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동방신기 3인으로서는 이번 사건을 통해 SM이 가진 파워를 느낄 수 있고 SM도 자신의 품을 떠난 3인을 감싸아는 넓은 아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SM이 동방신기 해체를 막아냈다는 평가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 것이다.
스포츠월드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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