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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첫 단독 공연, 걸그룹의 한계를 뛰어넘다

입력 : 2009-12-21 10:28:52 수정 : 2009-12-21 10: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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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모두의 개성만점 단독무대 '눈길'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가 20일 올림픽공원 펜싱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투어 콘서트 'Into the new world' 기자회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진정한 소녀들의 시대가 열렸다.

  20일 오후 4시 서울 올림픽 공원 펜싱 경기장에서 열린 걸 그룹 소녀시대의 ‘인 투 더 뉴 월드’콘서트는 대형가수로 성장한 소녀시대의 역량을 확실히 드러낸 자리였다. 2007년 데뷔 이후 강력하게 구축된 ‘팬덤’이 콘서트 장을 가득 채웠다. 6500여명의 관객들은 소녀시대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목청이 찢어지도록 함성을 질렀다.

 ‘소원을 말해봐’로 콘서트의 시작을 연 소녀시대는 ‘show show show’ ‘소녀시대’ 등 히트곡을 연달아 불렀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늘 보던 소녀시대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변신했다. ‘초콜릿 러브’를 부를 때는 성숙한 매력을 뽐냈으며, ‘동화’를 부를 때는 천진난만 귀여운 모습을 연출했다. 

 아홉 명 멤버 모두의 단독무대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콘서트의 가장 큰 수확이다. 소녀시대라는 그룹 이름 속에 갇혀있던 각 멤버들의 숨어있던 개성이 표출됐다. 태연은 푸시캣돌스의 ‘허쉬허쉬’로 절정의 가창력을 뽐냈으며, 윤아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청순한 매력을 강조했다. 제시카는 아쿠아의 ‘바비 걸’ 무대를 샤이니 멤버 케이와 함께 만들어냈다. 수영은 어샤 기트의 캐롤 ‘산타 베이비’를 부르며 늘씬한 각선미를 뽐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유리의 독무대였다. 시에라의 ‘1.2 스텝’을 부르며 도발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탱크톱 의상으로 건강한 섹시미를 드러낸 유리의 격정적인 힙합 무대는, ‘유리의 재발견’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 시간이 넘는 공연시간 동안 총 37곡의 노래를 불렀지만 소녀들은 흐트러짐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노련하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사건사고에 얽매이며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런데 소녀시대 때문에 마지막에 행복하게 웃을 수 있다. 단독콘서트를 성공시키며 소녀시대는 기존 걸 그룹의 한계를 깨어버렸다.

 소녀들에게 이젠 한국시장은 좁다. 아시아로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소녀시대는 상하이, 도쿄, 방콕 등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를 시작한다.  

스포츠월드 황인성 기자 enter@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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