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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 스포츠월드DB |
연습생 시절 썼던 글이 ‘한국비하 파문’으로 확산돼 지난해 9월 미국으로 쫓기듯 돌아간 재범은 올해 2월 결국 2PM에서도 영구제명 당했다. 이를 두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JYP)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잘못”이라고만 설명했다. 당시 재범을 배려해 구체적인 설명은 아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범의 팬들은 소속사를 집중 토로하고 있다. JYP 사옥에 돌을 던지고, 2PM, 원더걸스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등 과격한 행동들이 이어졌다. JYP 정욱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남은 6명 멤버가 오히려 피해자”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는 팬들의 감정을 자극해 사건을 더욱 악화시킨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지경이 돼도 당사자 재범은 미국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 등을 통해 끊임없이 영상을 업데이트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천안함 사건이 터지자 실종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소원하는 메시지를 쓰는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기 위해 애썼다. 최근 2PM의 신곡이 공개되자 “닉쿤의 랩 파트가 강렬하다”며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팬들은 재범의 근황에 무조건적으로 반가움을 표시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런데 한 연예계 관계자는 “치명적인 잘못을 저지르고도 팬들의 지지에 힘입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도하는 재범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JYP가 재범을 두고 ‘영구제명’이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린 이유는, 재범이 저지른 잘못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재범은 이에 대한 아무런 해명도 없이 국내 연예계 컴백을 시도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재범이 뒤를 돌봐주고 있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 연예계의 전반적인 해석이다. 재범의 영화출연, 앨범 발매 등 실질적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는 ‘연예계 거물’의 존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해자로 규정된 재범을 동정하는 팬들의 지지는 일방적이다. 그러나 이를 이용해 재범의 전 소속사 JYP를 압박하며 연예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파문은 더욱 확산될 수 있다. 재범의 국내컴백 시도가 위험천만한 이유다.
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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