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김수길 기자의 G-세상 바로보기]엔씨 흠집내기… 제살깎는 게임계

입력 : 2009-05-08 21:25:10 수정 : 2009-05-08 21:25:1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한쪽이 이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를 ‘제로섬’(zero-sum)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는 재화를 통해 도출되는 결과물이나 이익이 일정하다는 전제조건이 따릅니다.

요즘 온라인 게임업계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제로섬’이라는 키워드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아이온’의 독주가 7개월차로 접어들면서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를 흠집내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는 ‘아이온’을 기어코 잡아야만 여타 게임들이 소생할 수 있다는 그릇된 판단에서 출발했습니다. ‘아이온’과 동일한 장르(MMORPG)를 개발한 업체들은 입지에서 밀려 신작을 내놓기 무섭다거나, 엔씨소프트가 자본력을 앞세우며 평정했다는 모함과 편견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급기야 ‘아이온’의 성공을 예단하지 못했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게임이 흥행가도를 달리자, 하나같이 목표주가를 높여잡느라 분주했는데요. 그런데 최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5만원 내외로 횡보를 보이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목표주가에 대해 다시 ‘거품론’을 제기하는 상황입니다.

또 하나, ‘아이온’을 위시한 엔씨소프트의 맹주에 ‘환율 덕분일뿐’이라는 수식어를 애써 집어넣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직 ‘아이온’은 해외시장으로는 중국에만 나갔을 뿐, 일본과 북미는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게다가 환율이 다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터라 엔씨소프트 내부 그 누구도 현실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허황된 미래를 예측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 시장이 질시로 가득찼다면, 해외에서는 ‘아이온’의 성공에 기생하려는 일부 인사들이 포착됩니다.

바로 엔씨소프트 덕분에 부와 명성을 이어간 로버트 게리엇·리차드 게리엇 두 형제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엔씨소프트에 팔아먹은 이후, 엔씨소프트에 몸담으면서 수백억원의 개발비를 탕진한 장본인입니다. 이젠 ‘아이온’으로 주가가 상승하자 스톡옵션과 관련, 미국 텍사스법원에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2400만달러(약 300억원)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게임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마저 팔아먹었다’라고 꼬집습니다.

반면, 흠집내기에 굴하지 않고 엔씨소프트는 현재 많은 실험과 도약을 준비중입니다.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인식되던 대고객 서비스(CS)를 강화하기 위해 별도 법인을 출범시켰습니다. 이곳 대표를 맡게 된 이재성 현 엔씨소프트 대외협력이사는 CS에 대한 회사의 의지가 강한 만큼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원도 늘리고, 대면 서비스 같은 유저와 접점을 줄이는 분야에 힘을 쏟겠다는 게 그의 구상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빈 틈을 찾아내 끊임없이 보완하겠다는 포부도 전했습니다.

단지 ‘아이온’ 한 작품이 대박신화를 이뤄내자, 이렇게 뒷담화를 일삼는 여건에서는 또 다른 흥행작이 나오기 힘듭니다.

게임업은 ‘제로섬’이 지배하는 시장이 아닙니다. ‘아이온’에 1위를 내준 게임하이 ‘서든어택’은 비록 권좌에서는 물러났을지언정 여전히 캐주얼 게임과 FPS 장르에서는 막강한 지위를 누리고 있죠. 이는 곧 개발력 있는 게임만이 시장에서 대접받는다는 정설을 보여준 셈입니다.

비난을 위한 비판은 내뱉는 주체의 인격만 더럽힐 뿐입니다. 엔씨소프트는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되 비난에는 구애받지 않고 정진해야 합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