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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한게임' 왜 이러나?…'국내 최대 게임유통사' 명성 퇴색

입력 : 2010-11-09 19:43:38 수정 : 2010-11-09 19: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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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운용서 문제점 드러나…흥행작 없어 브랜드 점차 약화
'고포류'만으론 경쟁사에 밀려
사진설명=NHN 한게임이 성장 동력 부재와 흥행 참패, 운용 능력 미숙 등으로 인해 빛을 잃어가고 있다. 사진은 NHN 한게임이 해외에서 들여왔지만 결국 서비스가 중단된 대형 IP (왼쪽부터)'반지의 제왕 온라인'과 '워해머 온라인'
NHN의 게임사업부문을 담당하는 NHN 한게임이 빛을 잃어가고 있다.

 한수 아래로 평가하던 기업에 추월 당하거나, 브랜드 면에서도 뒤처질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중견 게임개발사 대표는 “NHN 한게임으로 신작을 서비스할 생각이 있었지만 냉정하게 판단한 결과 방향을 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개발사 대표 역시 “사실상 NHN이 서비스해서 성공한 작품이 없어서, 섣불리 믿고 맡기기 힘들다”면서 “NHN 대신 CJ인터넷쪽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국내 최대 게임 유통사로 군림하던 NHN 한게임으로서는 자존심 상할 만한 일화다. NHN 한게임은 매출 기준 국내 1위 게임기업인 넥슨과 더불어, 온라인 게임 유통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고스톱과 포커, 일명 고포류 웹보드 게임에서 도출되는 막대한 수익을 게임 유통 분야에 투입하면서 ‘큰손’으로 불렸다. 하지만, 흥행면에서는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서비스 역량과 운용 면에 ‘물음표’를 달게 됐다.

 NHN 한게임이 직면한 난관은 구심점 부재와 브랜드 약화 등 두 가지로 점철된다. NHN 한게임은 2010년 3분기 실적 집계 결과, 네오위즈게임즈보다 158억원 적은 10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지난 분기 대비 각각 0.7%, 4.3%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온라인 게임업계 3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NHN 한게임측은 “사행성 게임으로 인식되는 고스톱과 포커, 일명 고포류 웹보드 부문 매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회사 안팎에서 단행한 결과”라고 해명하지만, 결국 고포류말고는 딱히 구심점이 없다는 의미로 귀결된다.

 또한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파온라인2’와 ‘크로스파이어’ 등 국내외 시장에서 막강한 현금원을 확보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과는 달리, NHN 한게임은 별다른 흥행작이 없어 향후 3위 복귀마저 힘들 수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업계 5위권 기업인 CJ인터넷에도 브랜드 파워가 밀리는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서든어택’과 ‘마구마구’ 등 캐주얼 게임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CJ인터넷과의 경쟁에서, 히트작이 없는 NHN 한게임으로서는 잠재성에서 인정받기 힘든 상태.

 더군다나 CJ인터넷이 ‘스페셜포스2’와 ‘마구마구2’등 유망 IP(지적재산권)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4위 자리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이미 여러 대형 작품을 실패한 과거로 인해 몇몇 기대작들은 경쟁 기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개발사들이 좀더 많은 계약금을 받는 것보다, 게임을 제대로 흥행시킬 수 있는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탓이다.

 한편, 이같은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NHN 한게임의 사업 자체에 그늘이 드리워질 개연성도 있다. 대외 여건 악화로 고포류 비중을 억지로라도 ‘줄여야 하는’ 현실은 게임 사업 부문 전체 매출 하락을 초래하게 되고, 여유 자금이 여의치 않으면 신규 작품 수혈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NHN 한게임의 사업 규모가 가파른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NHN 한게임은 막대한 자금력을 발판 삼아 게임을 쌍끌이 식으로 영입했지만, 마땅한 결과물이 없다보니 서비스를 꺼려하는 개발사들이 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고포류라는 태생적 한계와 히트작 부재에다, 신작 수혈마저 부족해지면 사업 자체를 근원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단계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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