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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작품은 성공한다" 게임업계 '대작 열풍'

입력 : 2011-01-24 20:57:41 수정 : 2011-01-24 20: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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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억원 투자 '테라' 초반부터 선풍적 인기
'삼국지천' '아키에이지' '블레이드…' 후폭풍
개발사·서비스사 협업 성공 가능성도 재확인
'테라' 의 열풍이 거세지면서, 게임업계에 '블록버스터가 해답' 이라는 공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만 2년 이상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시장을 장악해온 '아이온' 이 200억원 규모로 제작됐고, 막강한 '신진사대부' 로 급부상중인 '테라' 의 경우 4년간 450억원 가량 투입된 말 그대로 숙성된 대작이다. 한때 '테라' 의 성공을 반신반의했던 일각에서는 '돈 먹은 하마' 로 폄하하기도 했지만, 서비스 초반부터 '아이온' 을 위협하며 인기를 얻자 게임산업 자체의 중흥을 예고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테라' 의 뒤를 이어 출품될 여타 블록버스터 작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가고 있다.

'테라'.
◆ 실패하면 공멸할 뻔


‘테라’의 약진은 철옹성 같았던 ‘아이온’에 치명타를 준 것을 넘어, 게임업계 전반에 ‘잘 만든 게임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기초적인 명제를 재확인시켰다. ‘헉슬리’(웹젠)와 ‘그라나도에스파다’(한빛소프트) 등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으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사례가 부지기수였던 과거를 비춰볼 때, ‘테라’의 맹주는 자금의 선순환 또는 재투자 열기에도 불을 지필 전망이다. 이는 ‘테라’의 성패가 개발사(블루홀스튜디오)와 서비스사(NHN 한게임)에만 국한되는 협의적인 사안이 아니라는 의미다.

‘테라’의 흥행은 개발사와 서비스사간 협업의 중요성을 수면 위로 올려준 계기도 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 ‘아이온’과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등 국내 온라인 게임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작품은, 개발과 서비스 주체가 동일하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불필요한 갈등이나 소동 없이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한 덕분에, 각 장르에서 ‘안전하게’ 독주 체제를 구축해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테라’의 장기적인 결과에 따라 서비스사와 개발사간 협업이 성공을 보증할 수 있다는 논리도 입증될 수 있다. 더욱이 그동안 게임 유통 분야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쥐지 못했던 NHN 한게임은 서비스 주체로서 몇 단계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게임업계는 ‘테라’의 성공적인 개막을 일단 환영하고 있다. 새해 초부터 세대교체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향후 공개될 또 다른 대형 신작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옮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공멸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이젠 ‘테라’의 후광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테라’와 직간접적으로 비교되는 작품을 개발중인 기업을 중심으로 흥행이 이어지길 조심스럽게 바라는 눈치다. 김정환 엑스엘게임즈 사업부문 이사는 “‘테라’의 흥행은 ‘대작들이 게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해준 측면이 있다”며 “여타 경쟁작들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국지천'.(왼쪽) '아키에이지'.
◆ '테라' 흥행 잇는다


올해 출격을 목표로 막바지 담금질이 한창인 작품으로는 한빛소프트 ‘삼국지천’과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작품 역시 ‘테라’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영근 블록버스터로 불리지만, 게임 성격은 전혀 다르거나 차별성을 띄고 있어 향후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월 ‘테라’를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대작 열풍은 우선, 2월에 ‘삼국지천’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게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삼국지의 배경인 동양을 무대로 삼았다. ‘타도 서양판타지’를 외치면서 동양판타지 세계관에 유저들에게 익숙한 서양판타지 시스템을 동시에 도입했다. 시나리오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삼국지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고 삼국지에 등장한 영웅들을 직접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짠돌이’ 기업으로 소문난 한빛소프트가 100억원 이상 거금을 쏟아부은 작품이다.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는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의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씨가 직접 제작하고 있다. 지난 2006년 하반기부터 5년간 100여명의 개발 인력이 투입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개발비도 ‘테라’에 버금간다. 오는 3∼4월 비공개테스트를 거쳐 11월께 공개서비스가 예상된다. ‘아키에이지’는 기존 국내 MMORPG 분야의 특징인 무조건적 레벨업에서 벗어나,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한 유저들간 커뮤니티와 사회성에 주안점을 뒀다.

MMORPG 부문 최고의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 무렵 ‘블레이드앤소울’로 명성을 확인한다는 각오다. 영화를 연상시키는 미려한 그래픽과 무협게임 특유의 호쾌한 액션으로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주목 받고 있는 게임이다. 이같은 연유로 ‘블레이드앤소울’의 서비스 일정은 업계와 유저의 초미의 관심사로 꼽힌다.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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