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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보는 넥슨의 눈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입력 : 2012-04-20 19:02:49 수정 : 2012-04-20 19: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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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 본연의 가치 제고… "게임은 문화의 한 축, 창조적 사회공헌활동 진행"
콘셉트 아트 소재 예술기획전 대성황… 전방위 복합 놀이문화공간 '더 놀자' 개소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내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에 130평 규모로 개소하는 놀이문화공간 '더 놀자' 전경.
“게임은 문화의 한 축이고 근원적으로는 과학기술의 결정체에요. 게임을 예술과 접목하고, 사회공헌이라는 궁극적인 가치로 이어지도록 조력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에요.”

이재교 NXC(넥슨의 지주회사) 브랜드홍보본부장은 최근 넥슨이 게임 본연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하는 방향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올해 초 게임 업계에는 독특한 시도가 펼쳐졌다. 게임을 제작하면서 도출되는 이른바 콘셉트 아트(concept art)를 소재로 예술기획전이 열린 것.

‘보더리스’(BORDERLESS, 국경을 넘어)라는 슬로건으로 준비된 이 행사는 ‘넥슨의 영감에 따른’(inspired by NEXON)이란 부제가 붙여졌다. 이는 게임 기업 넥슨에서 창조된 작화(作畵)가 예술을 향한 본연적인 경계를 깨트렸다는 뜻이다.

'더 놀자'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
◆ 게임은 예술과 공헌이다


기획전은 하루 방문객이 150명을 넘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게임 제작자들이 출품한 작품을 선뜻 구매하겠다고 나선 인사도 있었다. 공식적인 자리를 통한 작품 구매 타진은 처음이라 넥슨 측도 고무적이었다는 후문이다.

기획전에는 넥슨의 ‘마비노기’ 시리즈에 관계된 이은석 실장을 비롯해 김호용, 한아름, 이진훈, 김범, 이근우 등 게임 아티스트 6인이 동참했다. 이들은 단순한 게임 속 원화나 배경을 기반으로 설치 예술이나 조각상 등 기획전의 정형을 선보였다. 사이버 공간이나 A4 용지를 넘어 대형 캔버스에 작품을 그려담기도 했다.

넥슨이 이같은 시도를 단행한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게임과 예술, 디지털과 아날로그라는 상반된 경계를 허문다는 취지에서다. 게임 콘텐츠가 지닌 예술적 가치를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도 의미를 더한다. 이를 두고 이재교 본부장은 “넥슨다운 실험정신”이라고 평가한다.

이 본부장은 또 “그동안 실시한 여러 사회공헌활동에서 한 단계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사회와 공유할 수 있는 창조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의 독창적인 실험은 우리 주위와의 눈맞춤으로 확대되고 있다. 바로 ‘보호 받을 수 있는 배려’와 지역사회를 가리킨다. 근래 넥슨은 본사와 계열사 일부를 제주·부산 등 지방으로 이전, 현지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각종 묘안을 구상하느라 분주하다.

예술기획전 '보더리스'에 참가한 넥슨 소속 게임 아티스트 6인. 왼쪽부터 이진훈, 김범, 한아름, 이은석, 김호용, 이근우씨.
지역 문화를 후원한다는 목표로, 제주 용담해안도로 어영공원 부근에 세운 문화카페 ‘닐모리 동동’이 대표적이다. 여느 카페처럼 먹을거리를 판매하고 공간을 연출하지만, 발생하는 수익 전액은 제주를 위해 사용한다. 카페를 만든 주체는 기업이지만, 운영에는 지역 문화인사들이 참여한다. 전국 방방곡곡에 도서를 보급하는 ‘넥슨책방’은 53호점까지 들어섰다.

부산에는 장애우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넥슨커뮤니케이션즈가 세워졌다. 이 회사는 넥슨의 온라인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원과 운영·서비스, 모니터링 등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현재 총 40여명이 일하고 있는데, 운영팀 내 장애우 직원 비율이 약 96%이며 이 중에서 중증장애우는 73%에 달한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장애우 직원을 채용, 온라인 상담뿐만 아니라 버그 탐색 등 게임 테스트로 업무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무실에는 장애우 직원을 위한 특수시설 환경도 구축돼 있다. 전구간 자동문과 핸드레일을 설치, 문턱을 제거하고 사무실 내 장애우 전용 화장실과 샤워시설을 완비했다.

◆ 행복 호르몬이 넘쳐난다

사회공헌을 전개하는 업력이 쌓이면서, 넥슨은 전방위 복합형 기능을 갖춘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오는 30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내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BCC)에 130평 규모로 개소하는 놀이문화공간 ‘더 놀자’(The NoLLJA)가 첫 주자다. 이곳은 말 그대로 ‘잘 놀고, 멋지게 놀 줄 아는 창의적인 어린이’를 모토로 디지털 세상과 스포츠, 예술, 놀이를 결합해 재해석했다.

'더 놀자(THE NOLLJA)' 로고
‘더 놀자’의 가장 큰 특징은 어린이(6∼11세)와 부모를 동시 만족시키는 시스템이다. 어른들의 간섭 없이 어린이들이 다채로운 콘텐츠를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신체적 감각을 일깨울 수 있도록 꾸려졌다. 동적 움직임을 자극하면서 조용하게 숲을 거닐 듯 감성도 채우는 ‘살랑살랑 바람계곡’, 자신의 신발에 카트바이크의 바퀴를 달거나 입술과 귀 모양을 붙일 수 있는 ‘왕코박사의 엉뚱기발 실험실’ 등 총 14가지 놀이터가 어린이들을 맞이한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부모 역시 담소를 나누면서 책을 읽거나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별도 카페형 공간도 배치됐다.

‘더 놀자’의 콘셉트는 아이들 내면에 숨겨진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신체·감각·지적인 능력을 골고루 발달시켜 자신만의 특별한 세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동주 넥슨 사회공헌실 과장은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뛰어놀면서 몸이 건강해지고, 처음 느끼는 다양한 촉각·시각·청각적 체험으로 감성을 채우고, 함께 노는 분위기 속에서 사회성을 배우며 1300여권의 도서와 미래형 디지털 기기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더 놀자’의 경험을 예술적으로 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게 보조하는 교육 공간 ‘더 놀자 아츠랩’도 개관한다. 창의적인 사고를 확산시켜주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넥슨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네티켓 교육을 연령대에 맞춰 운영한다.

이재교 본부장은 “게임과 예술을 접목시킨 문화활동을 탐구하고, 예술과 사회, 과학이 결합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마련된 가치들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궁극적으로 나눔이라는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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