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9일 베테랑 외야수 전상렬(37)을 비롯해 해외파 출신 투수 이승학(30)과 내야수 정원석(32) 등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와 함께 이석만, 박진원, 윤요한 등 외야수 3명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미 지난 9월 당사자들에게 재계약 불가방침을 통보했다.
두산 최고참인 전상렬은 은퇴한다. 1991년 삼성에 입단한 후 한화를 거쳐 1999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전상렬은 올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전력 외로 평가받았다. 두산은 11년 동안의 공로를 감안해 해외 연수 등을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2007년 두산에 입단한 이승학은 허리 부상에 발목 잡혀 은퇴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올 초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 도중 허리통증을 호소해 중도 귀국한 뒤 지난 3월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이후 서울과 고향인 부산을 오가면서 재활에 전념했지만 좀처럼 호전되지 않아 올해 2군에서도 단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만능 내야수로 활약했던 정원석은 올 시즌 홍성흔의 FA 보상선수로 이적해 온 이원석에 밀리며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1군에 등록되지 못하다 결국 방출됐다. 이승학과 정원석은 현재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모색하면서 재기를 꿈꾸고 있다.
KIA는 이재주, 최경환과 투수 김영수 장문석 조동현 등을 방출했고, SK는 내야수 정경배와 손지환, 포수 허일상과 재계약 불가방침을 밝혔다. 히어로즈의 최다도루 기록 보유자인 전준호와 LG 투수 박지철 김경태, 롯데 박현과 김장현 김이슬 양성제 등도 유니폼을 벗을 위기다. 이들 가운데 소수만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래도 한화 김민재와 히어로즈 김동수 LG 이종렬 삼성 김재걸 등은 코치로 신분이 바뀌게 됐고, 삼성 김창희는 전력 분석팀에서 선수단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은퇴 후 갈 길을 찾았다.
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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