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제는 28일 밤 11시10분쯤 스포티지 차량을 몰고 수서동 가락시장 부근 탄천1교를 지나다 중앙분리대의 은행나무를 들이받은 뒤 4∼5m 높이의 다리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차량의 앞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지고 바퀴가 빠질 정도로 큰 사고였다. 추락지점에 통행차량이 없어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명제는 사고직후 인근 서울삼성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정밀 검진 결과 목쪽에서 척추로 이어지는 경추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산 관계자는 “MRI 촬영 검사 결과 경추 4,6번 골절됐고 5번 뼈가 중추신경을 밀고 들어가 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릎과 허리 등 다른 부위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결국 김명제는 29일 오후에 1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병원에는 가족 뿐 아니라 김현수 이원석 유희관 등 동료 선수들도 찾아와 걱정어린 모습으로 김명제의 상태를 확인했다.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를 맡고 있는 수서경찰서측은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도로 결빙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인들과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던 점을 감안해 음주여부도 조사 중이다. 음주여부는 사고 직후 채취한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는 열흘 뒤 쯤 확인될 전망이다.
2005년 두산 1차 지명선수로 계약금 6억원의 거액을 받고 입단한 김명제는 2005년과 2008년 7승을 올리며 미래의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거듭된 부상으로 인해 올해에는 1승2패 방어율 9.19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김명제는 지난 11월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부활을 다짐하며 맹훈련 중이었다. 특히 새로 팀에 합류한 조계현 투수코치로부터 1대1 지도를 받으며 옛 기량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불의의 사고를 당해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idy015@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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