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는 “29일(이하 한국시간) FIVB로부터 ‘일본에 2012 월드리그 본선 자동 진출권을 주겠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30일 전했다.
당초 일본은 2011 월드리그 대륙간라운드에서 이날 현재 B조 꼴찌(1승9패)로 A조 최하위인 푸에르토리코(10패)와 함께 참가 16개국 중 하위 2팀에 내려지는 강등이 유력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3월 대지진과 원전사고 여파로 홈에서 1경기도 치르지 못했다며 2012 월드리그 잔류를 요청했고, FIVB가 이를 전격 수용한 것. 이로 인해 이번 대회 최종 14위팀이 졸지에 내년 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졌고, 현재 11위인 한국(3승8패) 역시 남은 1경기 결과에 따라 14위까지 떨어져 애꿎은 불똥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
이에 대한배구협회는 ▲일본을 제외한 한 팀만 탈락 ▲본선 진출국을 20개국으로 조정이란 대안을 FIVB에 제시했다. 프랑스배구협회도 공문을 보내 FIVB에 항의하는 등 다른 국가들도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FIVB가 힘의 논리로 밀어 붙이면 방법이 없다”면서 “부상자가 많은 가운데 젊은 선수들이 분전해 비교적 좋은 결과를 냈는데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박기원 한국 대표팀 감독 역시 “대회 도중 요강이 바꾸는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고 장탄식을 내뱉었다.
한편, 한국은 30일 프랑스 포에서 프랑스와 가진 대회 D조 11차전에서 전광인(성균관대·17점)이 분투했지만 1-3(25-23 25-27 16-25 15-25)으로 역전패를 당해 조 3위(승점10·3승8패)에 그쳤다. 프랑스(승점8·2승9패)에 바짝 쫓겨 본선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다음달 2일 블라작에서 프랑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박린 기자 rpar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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