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VS 쎄시(Sassy)
일단 영화 제목이다. ‘엽기’라는 단어는 1990년대 후반 국내에서 생겨난 인터넷 신조어로 ‘엽기 토끼’라는 캐릭터로도 인기를 모았다. ‘엽기적인 그녀’를 미국에서는 어떻게 해석했기에 ‘쎄시(Sassy)’라는 단어를 썼을까. ‘쎄시’는 ‘건방진’ ‘뻔뻔스러운’ ‘생기 넘치는’이란 뜻을 지니고 있으며 이 단어에서 미혼(Single)이면서 경제적 여유(Affluent)도 있고 자기 일에서 성공적인(Successful) 경력을 쌓아가는 한편, 멋스럽고(Stylish) 젊은(Young) 사람들을 일컫는 ‘쎄시(Sassy)족’이라는 신조어가 파생되기도 했다.
#견우 VS 찰리
차태현이 맡았던 견우가 어리버리하면서도 일방적으로 엽기녀에게 당하는 모습이 코믹하고 귀여운 캐릭터인 반면, 제시 브래드포드가 연기한 찰리는 정상적인 미국인 청년이다. 좌충우돌하는 견우에 비해 찰리가 밋밋하기 그지 없긴 하지만 미국 엽기녀 조단에게 점차 빠져들어가는 모습이 훨씬 더 보편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그녀 VS 조단
전지현이 일약 최고의 스타로 거듭나게 했던 원작과 비교했을 때 엘리샤 커스버트가 맡은 조단은 원작에 충실한 편이다. 그러나 원작에서 전지현이 보여준 구토나 구토를 하는 장면에 비해 엽기 강도에 있어서는 조단은 싱겁게 느껴진다. 다만 조단은 운명이라는 ‘마이 쎄시걸’의 주제에 걸맞은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스포츠월드 한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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