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이장수, "승부조작 온정주의? 선처 없이 엄벌해야"

입력 : 2011-07-13 17:53:28 수정 : 2011-07-13 17:53:2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륙의 별’ 이장수(55)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 감독이 한국 K리그 승부조작을 뿌리 뽑기위해 과감히 메스를 대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리그 최다승(102승) 보유자인 이 감독은 한 때 승부조작으로 홍역을 치렀으나 발본색원해 위기를 극복한 중국 리그를 현장에서 지켜본 산증인이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축구계를 뒤흔든 승부조작이 터지자 후진타오 주석 지시 하에 철저하게 조사를 마친 뒤 연관된 선수와 심판, 구단 및 협회 관계자 등을 한번에 소환했고, 중국축구협회장과 부회장이 지금까지 감옥에 있을 만큼 초강수를 둬 싹을 아예 잘라냈다. 하지만 K리그는 미온적이고 원론적인 대책만 내놓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최근 승부조작 자진신고자와 돈을 적게 받거나 혹은 받았다가 돌려준 선수들이 선처를 바라는 분위기까지 형성된 상황이다.

이에 12일 중국 광저우 모처에서 만난 이 감독은 “죄를 저지르고 자진신고 하면 그만인가. 또 400만원을 받은 선수가 4000만원을 받은 선수보다 낫다는 얘기인가”라고 물은 뒤 “이들을 온정주의로 감싸면 안된다. 지금 도려내지 않으면 불씨만 남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리그는 최근 상주 상무가 9명의 선수가 구속 및 불구속돼 수비수가 골키퍼로 나서는 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일시 중단 없이 진행 중이다. 

이에 이 감독은 “차라리 한달 정도 K리그를 중단하는 게 나을 수 있다. 11∼12월에 경기를 몰아서 하면 된다”며 잠시 숨을 고른 뒤 큰 그림을 그릴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이 감독은 “한국 축구 근간을 뒤흔드는 사건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느끼는 사람만 있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며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이 감독은 올 시즌 광저우의 무패 행진(11승5무)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광저우(중국)=박린 기자 rpark@sportsworldi.com

<통합뉴스풀>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