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자발성이 지속적 봉사활동 원동력
창사 10년차… "사회적 기업 거듭나겠다"
지역 어린이들을 서울로 초청한 '서울 나들이 온 꼬마들 이야기' 행사 |
지난 17일 전주의 한 보육원에는 '봄 산타'들이 찾아왔다. IMI(옛 아이템매니아)의 사내 봉사동아리 '아자봉' 회원으로 구성된 이들은 준비한 도서 500권을 책꽂이 넣고, 삼삼오오 아이들과 마주앉았다. 각각 책 한권을 꺼내서 읽어주니 연신 아이들의 얼굴에는 싱글벙글 웃음꽃이 핀다. 당일 참가한 이 회사 김주한 대리는 "아이들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1년에 한번이라도 새 책을 준다는 핑계(?)로 만날 수 있으니 오히려 제가 더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아날로그는 사랑을 싣고’
IMI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내세운 슬로건이다. 일각에서 게임 산업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인을 진단하고 결과를 찾는 과정에서 선택한 귀결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심성수양을 위해 문화체험이 제시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는 식사와 배려 같은 밀착형 보조가 따라온다. 이른바 ‘아날로그식 감성’을 기반으로 사회와 호흡한다는 취지다.
IMI는 본사 소재지가 전북 전주라는 특성상 지역 사회와 눈높이를 맞추는데 집중한다. 사회공헌활동의 상당 부분이 전주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IMI는 이곳에서 가장 활발히 봉사에 전념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역 관계자는 “기업 대부분 서울에서 사업하다보니 지방까지 관심이 내려오기 힘든 게 사실이다”며 “처음에는 낯설게 느끼는 분들도 있었지만, 어느새 봉사활동 업력이 쌓이면서 IMI는 전주비빔밥과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명물이나 마찬가지”라고 추어올렸다.
IMI는 그동안 전 세대를 아우르는 범주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육아원에 벽화를 그리고, 보육원에는 도서를 전달한다. 무료 급식 공간을 위해 본사 건물 일부를 스스럼없이 내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IMI식’ 봉사 영역은 선순환 과정도 거친다. 무료 급식소와 동시 운영되는 카페테리아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해 발생하는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또 다시 사용한다.
IMI 임직원들이 참가한 도서 봉사활동 '싱글벙글 책 파티' |
또한 임직원의 평균 연령이 30살에 불과한 젊은 기업이어서 봉사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원동력이 된다. 벽화 그리기가 대표적인데, 젊은 직원들의 감각을 살려 최근까지 10여 차례 실시됐다. 처음 장소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입소문이 나면서 여러 시설 및 기관에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사내 봉사 동아리 역시 회사의 지원금 3000만원을 직접 관리하며 지역 내 도서 지원사업(싱글벙글 책 파티)과 소외가정 아이들을 위한 견학봉사(서울 나들이 온 꼬마들 이야기) 등을 기획했다. 김기범 IMI 대외협력실장은 “구상 단계부터 임직원들의 의견이 적재적소 반영되면서, 봉사 자체로서도 가치를 더 지닌 것 같다”며 “참된 봉사활동의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가자는 게 동료들고 생각”이라고 했다.
모양만 갖춘 게 아니라, 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사원까지 ‘봉사’로 합심한다. 활동 때마다 이정훈 대표가 참여하고 임직원들은 이를 본받으면서 선순환의 고리가 된다. 이정훈 대표는 “IMI의 모든 봉사활동은 지역 사회에 작게라도 도움이 되는 것을 우선한다”며 “창사 10년차에 접어든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힘쓰고 지역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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