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직원들은 ‘알투비’를 살리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다. 영화 개봉 전 내부 시사회에서 컴퓨터그래픽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나왔다. “이 정도면 해볼 만하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관계자도 있었다. 그러나 관객의 평가는 혹독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온갖 홍보 및 이벤트로 이를 덮으려고 해도 관객이 현혹되지 않는다는 시장의 현실이 증명됐다. 영화를 찍은 후 전격 입대한 정지훈이 도움이 못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준상 신세경 김성수 등 다른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돌며 열심히 홍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제작 과정에서부터 불협화음이 많았다. 이미경 CJ E&M 부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김동원 감독이지만 현장 통제 능력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제작진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정지훈, 김성수, 정석원 등 이미경 부회장과 친분이 깊은 일명 ‘이미경 라인’의 남자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사실이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애초 ‘빨간 마후라2’로 알려졌던 영화는 애초 ‘비상:태양 가까이’로 제목을 정했고 개봉을 앞두고 ‘알투비:리턴투베이스’라고 제목을 바꿨다. 개봉시기도 여러 번 연기됐다. CJ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CJ의 ‘알투비’ 실패는 잘 나가는 경쟁 배급사들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쇼박스는 ‘도둑들’이 1100만 관객을 모아 한국 영화 역대 박스오피스 3위에 등극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역대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물론 ‘아바타’가 갖고 있는 역대 최고 흥행기록까지도 도전할 기세다. 신생 배급사 NEW도 차태현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흥행시켜 만만치 않는 저력을 증명했다. CJ는 ‘마이웨이’의 흥행 실패 이후 문책성 인사를 단행해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 ‘알투비’의 실패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게 될지. CJ의 내부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해지고 있다.
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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