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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현장메모]대표팀 숨은 공신 '유틸리티 플레이어'

입력 : 2008-08-19 22:32:56 수정 : 2008-08-19 22: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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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이 김동주 박진만 진갑용 등 부상선수들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는 내야수 정근우다. 정근우는 2루수는 물론 3루수와 유격수까지 포수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해 김경문 감독이 다양한 선수 기용을 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이미 소속팀 SK에서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수비 능력을 보여왔던 정근우는 이번 대표팀에서는 3루까지 자신의 수비 범위를 확장했고 안정된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정근우가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탓에 한국은 박빙 상황에서 마음껏 대주자를 기용할 수 있었다. 대만전에서도 8-8에서 이대호를 대주자 이용규로 바꿔 결승점을 올린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하나의 멀티 능력 소유자는 이진영이다. ‘국민 우익수’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1루 수비에 나선다. 이미 소속팀 SK에서 여러 차례 1루수로 나선 탓에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표정이다.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까지 자신의 멀티 능력을 과시하는 선수도 있다. 바로 이택근이다. 이택근은 소속팀 히어로즈에서는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대학까지는 포수로 뛰었고 프로에서도 1루수로 여러 차례 출전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쿠바전에서 외야수로 나왔다가 1루수로 자리를 옮기며 능력을 과시했다.

뿐만 아니다. 이택근은 불펜에서는 포수역할도 하고 있다. 포수가 2명 뿐인 상황이고 훈련 보조요원이 부족한 가운데 이택근은 불펜에서 마스크를 쓰고 투수들이 몸을 풀 수 있도록 공을 받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유틸리티 플레이어들의 활약 탓에 한국의 부상선수들은 편안한 휴식 속에 4강 결승리그에 대비할 여유를 갖게 됐다. 드러나지 않아도 큰 공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스포츠월드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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