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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자외선, 광각막염 등 일으켜… 적당한 밝기·밀착형 고글 챙겨야

입력 : 2008-12-03 20:29:07 수정 : 2008-12-03 20: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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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이 유혹하는 계절이다. 스키장 개장으로 스키어들의 마음은 이미 설레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떤 즐거움도 안전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스키장에서의 안전이라고 하면 충돌이나 넘어짐에 의한 골절 등의 외상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스키장은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데다 찬바람도 세게 불어 눈에는 이래저래 좋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스키장 자외선 반사율은 백사장의 4배 이상

스키장의 자외선은 한여름 해변의 자외선을 능가한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은 겨울보다 여름이 강하지만 스키장에서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변 모래사장의 자외선 반사율은 5∼10%인데 비해 설원의 반사율은 85∼90%에 달한다. 아무리 여름보다 자외선이 약한 겨울이라도 해도, 반사율이 여름의 4배를 넘기 때문에 스키장이 한여름 해변보다 눈에는 더 위험하다.

자외선은 UV-A와 UV-B로 나뉘는데, 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파장이 짧은 UV-B이다. UV-B는 각막과 수정체에 도달하고, 일부는 망막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망막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극소량이라 장기적이고 자외선에 노출될 때 망막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스키장에서 자외선으로 인한 안질환이라면 광각막염이 대표적이다.

▲강한 자외선에 의한 광각막염엔 냉찜질이 좋아

검은 눈동자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각막은 얇은 상피조직이 외부 공기와 맞닿아 있어 자극에 민감하다. 따라서 강한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면 각막이 쉽게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것이 광각막염으로 일명 눈화상이라고도 불린다.

광각막염에 걸리면 눈이 시리거나 몹시 아프고 눈물이 흐른다. 눈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럴 때는 우선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한다. 자외선이 적은 실내로 옮기고 차가운 물을 적신 손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되도록 눈을 깜박이지 않도록 안대를 해주는 것도 좋다. 광각막염과 같은 가벼운 각막화상은 일반적으로 2∼3일, 길게는 1주일 정도면 증상이 없어진다. 이 기간에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피해야 한다.

▲안구건조증 있다면 인공눈물이나 안연고 점안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키장은 조심해야 한다. 스키장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증상을 악화시킨다. 안구건조증은 건조감이 생기는 것이 주증상이지만 차가운 바람 등 외부자극에 의해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도 한다.

스키장은 찬바람이 산사면을 타고 강하게 불어올 뿐만 아니라, 바람이 잔잔한 날이라도 스키를 타고 활강하면 바람을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거나 스키 타기 전에 평소에 쓰던 안연고를 점안하는 것도 좋다.

▲상대방 눈동자 볼 수 있는 밝기의 고글 적당

광각막염이 걱정되든 안구건조증이 걱정되든 방법은 한가지다. 고글을 챙기는 것이다. 고글을 선택할 땐 우선 형태면에서 눈을 완전히 가려 밀착하는 것을 골라야 하고 얼굴을 보호하기 위한 스펀지 처리가 되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렌즈인데, 자외선 차단기능은 기본이다. 또 고글을 흰 종이위에 올려놓고 전체적으로 색이 고른지 살펴보자. 밝기는 상대의 눈동자를 알아볼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색상은 노란색이 좋은데, 먼 곳을 바라볼 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습기방지 기능이 추가되어있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스키장에서 안경이나 일반 썬글라스를 쓰고 스키를 즐기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아주 위험하다. 충돌에 의한 사고가 많은 스키장에서 안경은 눈에 부상을 줄 수 있다.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렌즈를 끼고 고글을 쓰든지, 안경을 낀 상태에서 쓸 수 있는 고글을 선택하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스포츠월드 조원익 기자

〈도움말:박규홍 새빛안과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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