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징계 해제후 사직구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정수근.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반신반의했던 징계 해제가 현실로 다가와서 였을까. 12일 오후 사직구장을 찾은 정수근은 시종 들뜬 듯,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이제 정수근은 빠르면 7월28일이면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다. 바닥에 떨어진 야구계와 팬의 신뢰를 되찾아야 하고, 지난 1년간의 훈련 공백도 메워야 한다. 그래서인지 정수근은 기자회견 도중 환한 미소 사이로 고민스러운 표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은 정수근과의 일문일답.
-징계 해제에 대한 소감은.
▲먼저 징계를 풀어준 KBO와 이를 위해 많이 노력해주신 구단측에 감사하다. 그간 복귀에 대해 반신반의 했었는데 구단이나 롯데 선수들이 그 힘든시간을 견딜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 팬들도 고마울 뿐이다. 돌아오게 돼 기쁘면서도 마음 한편이 무겁다.
-지난 1년은 어떻게 지냈나.
▲처음에는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운동을 쉴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주위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있었다. 그분들에게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내에게 고맙다. “아이에게 아빠가 야구선수라는 것을 보여달라”는 말에 더 열심히 운동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롯데 동료들이 잘 대해줘서 복귀에 대한 부담은 적다. 최대한 몸상태를 끌어올려서 빨리 1군에 돌아온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우선 내일부터 김해 상동구장에서 재활군과 함께 훈련하고, 다음주부터는 2군에 합류한다.
-복귀 반대 의견도 컸는데.
▲그에 대해 섭섭한 점은 전혀 없다. 원칙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논란이 빚어졌다고 생각한다. 복귀한다면 예전처럼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 앞으로 사회적인 물의가 일어난다면 더이상 야구는 못하고, 나도 명예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겠다.
사직=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w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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