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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9-12-18 02:08:42, 수정 2009-12-18 02:08:42

    야구/히어로즈 선수팔기 시작, ‘제2의 쌍방울 사태’ 맞나

    투수 장원삼, 이현승도 가능성. 프로야구 질적 저하 우려
    •  우려했던 ‘시한 폭탄’의 뇌관이 마침내 터졌다. 연쇄 폭발이 불보듯 뻔하다.

       프로야구 히어로즈가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가입금 완납과 동시에 간판타자 이택근의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로 했다. 상대 선수 2명에 현금 25억원이 걸린 프로야구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트레이드다. 현역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이택근의 트레이드 자체 만으로도 충격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당장 운영 자금 확보가 시급한 히어로즈는 제2, 제3의 트레이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본격적인 ‘선수팔기’가 시작된 것이다.

       후속타 0순위가 좌완 선발 장원삼(26)이다. 장원삼은 이미 지난해 삼성과 ‘박성훈+현금 30억원’에 트레이드 됐다가 나머지 구단의 반발로 KBO 총재의 승인 거부로 무산됐던 장본인. 사실상 히어로즈의 ‘선수팔기’ 구상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렸던 존재인 만큼 히어로즈가 가입금 완납으로 트레이드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트레이드를 재시도할 것이라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져 왔다.

       트레이드 상대는 역시 삼성이다. 실제로 17일 일부 히어로즈 관계자와 선수들은 장원삼이 삼성으로 트레이드되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18일 이택근 트레이드와 함께 장원삼의 트레이드를 동시다발로 터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다른 좌완 선발 이현승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크다. 올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이현승이 장원삼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이현승이 아직 병역문제가 남아있다는 것이 걸리지만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이 유력하고 당장 왼손 선발을 보강해 우승에 도전하려는 두산에게는 괜찮은 카드다.

       잠재적 4강 후보 LG와 삼성 등이 당장 엄청난 전력보강을 하는데 다른 팀들이 손놓고 보고만 있을 리도 만무하다.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이 주전급 선수들의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천명한 이상 황재균 강정호 등 일부 젊은 기대주들을 제외한 히어로즈 선수 전원이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

       우려는 자연스럽게 ‘제2의 쌍방울 사태’와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쌍방울은 1997년 외환위기 사태로 자금난에 처하자 김기태 박경완 조규제 김현욱 등 투타 주축을 모두 현금을 받고 팔았다. 이후 SK가 창단돼 정상화되기까지 몇 년간 프로야구의 질적 저하를 경험했던 야구인들로서는 사태 재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이 최근 “히어로즈의 선수 트레이드를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상식적인 차원에서 이해되지 않는 트레이드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지만 ‘상식’이라는 기준의 애매모호함, 이미 트레이드를 한 구단과 그렇지 않은 구단과의 형평성 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환 기자 hwan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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