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배구 코트엿보기]“마음껏 즐겨라, 신나게”

입력 : 2010-02-18 05:53:12 수정 : 2010-02-18 05:53:1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코트에서 만큼은 마음껏 즐겨라. 신나게!”

김상우(37) LIG손해보험 감독대행은 현재 남자 프로배구팀 사령탑 가운데 가장 젊다. 게다가 현역 시절과 비교해도 전혀 다를 바 없는 몸매에 방송 해설위원을 하며 다진 매끄러운 말솜씨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4일 갑작스럽게 팀의 사령탑을 맡게된 김상우 감독대행에 대해 우려보다는 기대의 눈초리가 더 쏠린다. 30대 후반의 젊은 감독대행이 가진 패기가 어떤 모습으로 코트에 선보일 지 기대되기 때문. 지난 14일 우리캐피탈 전을 통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김 감독대행은 당시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힘겨운 3-2 승리를 거뒀다. 데뷔전 승리의 기쁨보다는 비교적 약체 우리캐피탈에 힘겹게 이겼다는 점 때문에 경기 후 많은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 김 감독대행은 “상위권 팀보다는 전력이 떨어지는 팀인데도 풀세트를 치러 상당히 부담이 컸다”면서 “그래도 어려운 경기에서 이기면서 문제점을 많이 파악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점을 파악했다고 해서 바로 개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여곡절 끝에 데뷔전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김 감독대행 앞에는 험난한 산들이 남아 있었다.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17일 적지에서 만난 현대캐피탈도 그 중 한 팀. 이날 LIG손해보험은 1세트에서 강한 서브와 상대 주 공격수 박철우를 철저히 막는 블로킹으로 25-21의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2세트부터 상대의 다양한 공격루트를 감당하지 못하며 결국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이에 김 감독 대행은 “지난 경기를 통해 팀이 지닌 여러 문제를 알아냈지만, 바로 경기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래도 김 감독대행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경기 전에도 경기 후에도 ‘코트에서 신나게 해야 한다. 불안요소를 생각치 말고, 늘 즐기면서 악착같이 해보자’고 말했다. 내 지휘철학은 바로 ‘신나게 하자’다”며 다음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천안=스포츠월드 이원만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