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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한복판 ‘포화 속으로’ 가다

입력 : 2010-03-22 09:14:34 수정 : 2010-03-22 09: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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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화 속으로’, 학도병 71명의 전투 그린 전쟁실화
이념보다는 인간, 목숨 내던진 희생정신에 초점 맞춰
촬영 막바지… 한국戰 발발 60주년 맞는 6월 개봉 예정
‘포화 속으로’ 합천 촬영현장에서 포즈를 취한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차승원, 권상우, 이재한 감독, 탑, 김승우.
펑! 펑! 포탄이 터진다. 화약 냄새가 지독하다.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날씨마저 을씨년스럽다. 폐허가 되어버린 거리 곳곳에는 시체가 널부러져 있다. 깜짝 놀란다.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정교하게 만들어진 더미다. 그래도 전쟁의 공포를 실감하게 하는 효과는 충분하다.

19일 경남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찾았다. 전쟁영화 ‘포화 속으로’의 촬영현장이다. 지금 이곳에서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도 마치 실전과 같은 시가지 전투를 촬영하고 있다. 북한군 진격대장 박무랑(차승원)은 전투를 독려한다. 현장을 압도하는 차승원의 냉철한 카리스마가 당시 북한군의 강함을 새삼 인식시킨다. 학도병들은 결사적으로 대항한다. 학도병 중대장 오장범(탑)과 구갑조(권상우)의 표정에서는 분노가 느껴진다.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들을 지휘하는 휴머니스트 국군 장교 강석대 역할은 김승우가 등장한다.

‘포화 속으로’는 교복을 입고 한국 전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든 학도병 71명의 전투를 그린 전쟁실화다. 현장공개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로 나선 이재한 감독은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학도병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희생정신을 영화에 담고 싶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는다면 영화가 할일을 다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영화 ‘포화 속으로’ 촬영 장면.

특히 ‘포화 속으로’를 반공영화로 해석하는 분위기에 대해 감독은 “물론 스토리 구조상 북한군은 악당이다. 그러나 휴머니즘 적인 시점에서 스토리를 구성했다. 이념보다는 인간에 초점을 맞춰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승원은 “지금까지 나온 한국 전쟁물 중 가장 출중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승우가 “우리 영화에는 영웅이 나오지 않는다. 이념과 관계없는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는 전쟁의 아픔이 묘사된다. 그런 작은 희생들이 모여서 우리가 지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 있는 말을 덧붙였다.

실제로 지금 대한민국은 평화롭다. 젊은 세대들은 60년 전 이 땅에서 참혹한 전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포화 속으로’는 시간을 되돌려 1950년 6월25일을 다시 기억하게 한다. 제작비 113억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로 3월 내로 모든 촬영을 모두 마치고,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은 2010년 6월 개봉할 예정이다.

합천=스포츠월드 김용호 기자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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