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명절증후군, 여성은 관절 남성은 척추통증 많아

입력 : 2010-09-16 14:58:22 수정 : 2010-09-16 14:58:2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남성이건 여성이건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게 바로 명절증후군이다. 명절을 지내고 나면 장거리 운전과 명절 음식 준비 등으로 남성이건 여성이건 명절로 인한 후유증이 남는다는 뜻이다.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3년간 추석 전후 내원율을 조사한 결과, 추석 전에 비해 초진환자가 평균 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들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주요 질환 외 명절 후에는 어깨, 손목 등 다른 부위의 통증도 함께 호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증후군을 떨치고, 즐겁고 건강하게 명절을 지낼 수 있는 법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이태규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명절증후군, 나만 그런 거 아니네

 모처럼만에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지만 신문과 방송에서는 명절증후군이라는 반갑지 않은 증상을 알리곤 한다. 즉, 명절로 인해 극심한 피로감과 통증, 정신적 무력감을 가지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 대부분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3년간 명절 전후 2주간 내원율을 비교해본 결과 추석 전에 비해 초진 환자가 평균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에 따른 환자 증가율은 남녀 모두 꾸준히 증가했으나, 여성의 경우 50대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특징을 보였다. 이원장은 “이미 퇴행화가 시작된 50대 여성은 30, 40대에 비해 같은 정도의 통증도 더 크게 느끼는 반면 회복속도는 더뎌 50대 환자의 내원율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계 결과, 추석 전에는 주로 허리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가 가장 많지만 추석 후에는 허리 통증을 비롯해 남녀별로 조금씩 다른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남성의 경우 허리 통증(4%↑)이 더욱 심해지거나 무릎(3%↑), 목(2%↑)에 불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고, 여성은 허리(6%↑) 그리고 손목(6%↑), 어깨(5%↑) 등 관절 부위에 통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이태규 원장은 “문진 내용을 종합해보면 여성의 경우 오랜 시간 음식을 만들면서 어깨와 손목 관절을 평소보다 많이 쓴 탓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은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무거운 식재료와 음식을 나르다가 몸에 무리가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한 “남성의 경우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바닥에 앉아 오랫동안 화투를 치는 등 허리와 어깨 부위가 경직되는 증상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원장은 이러한 통증을 단순히 근육통으로만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 건막염(손목에 있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드퀘르병과 같은 염증성 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으니 즉시 병원을 찾아 증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유형별로 살펴본 명절증후군 이겨내기

 늘 반복되는 명절증후군, 건강하게 이겨내는 방법은 없을까? 자생한방병원 이태규 원장의 도움으로 유형별로 살펴본 대표적 명절증후근 극복법에 대해 알아보자.

 1.장거리 김기사형- 갈 길 멀고 바빠도 스트레칭 잊지말자!

 오랜만에 보는 친지들의 얼굴이 반갑긴 하지만 출발하기도 전에 걱정부터 되는 것이 바로 귀성, 귀경길이다. 차 안에서 5시간 이상을 꼬박 보내고 나면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이고 몸의 움직임도 많지 않아 여기저기 쑤시고 결리지 않은 곳이 없다. 핸들을 잡고 긴장한 상태로 앉아있다 보면 온 몸의 근육이 경직돼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발목이나 무릎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에 피로도도 높아진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누적과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수다. 또한 운전석의 등받이는 110도 정도로 유지하고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넣고 등을 등받이에 붙이는 자세를 유지함과 동시에 얇은 쿠션을 허리에 받치는 것도 허리에 가해지는 피로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2.밤새워 명절놀이형- 돈을 따는 것 보다는 건강을 먼저 생각하자!

 명절하면 쉽게 떠올리는 풍경이 바로 가족 친지들이 둘러앉아 고스톱을 치는 모습일 것이다. 친목도모로 한 두 게임 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돈을 잃고 따는 과정에서 게임 시간이 길어진다면 스트레스와 함께 건강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고스톱을 칠 때 딱딱한 바닥에 오랫동안 앉아 등을 앞으로 구부린 자세는 요통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자세이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 이태규 원장은 “게임 시간은 1시간이 넘지 않도록 하며 허리를 편 자세를 수시로 유지하는 게 좋다”며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가볍게 돌려주거나 목과 허리를 마사지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3.명절이 괴로운 맏며느리형- 음식 준비는 식탁에 앉아서!

 대다수의 주부들이 겪은 명절증후군은 요통과 관절통이다. 같은 자세로 쪼그려 앉아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고 또 전을 부치거나 설거지를 하는 동작에서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등을 구부리고 바닥에 앉은 자세는 자기 체중의 2~3개 이상을 하중을 허리에 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닥이 아닌 식탁에 앉는 것이 가장 좋으며 굳이 바닥에 앉을 경우엔 벽에 등을 기대고 앉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원장은 “특히 폐경기에 접어든 40~50대 주부들의 경우 근육과 인대, 뼈가 약하기 때문에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되며 명절연휴의 요통이 디스크 등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명절증후군 이겨내는 한방요법

 ▶ 진피탕욕=욕조에 따뜻한 물과 함께 말린 귤 껍질이나 유자를 넣고 몸을 담근다. 진피탕욕은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뭉쳐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은은한 향은 명절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 승모근 지압=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볼록 튀어나오는 뼈에서 양쪽 어깨 끝까지 이어져 있는 근육이 승모근이다. 승모근은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뭉치는 근육으로 뻐근함과 함께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부위이기도 하다. 양손으로 승모근을 꽉 잡은 상태에서 목을 좌우로 돌린 후 놓아주면 된다.

 ▶ 신수혈 지압=신수혈은 허리부위의 배꼽 높이에서 양쪽으로 손가락 2마디 가량 떨어진 혈자리다. 이 부위를 지압해주면 허리 주변의 기혈을 소통하게 해주어 허리 근육과 인대를 이완해주고 피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명절증후군 이겨내는 스트레칭

 ▶ 팔 늘리기
 1)왼팔로 오른팔을 걸어 감아 오른팔을 늘린다.
 2)오른손을 활짝 펴 손목을 천천히 안팎으로 회전시킨다
 3)좌우 반복하며 한 동작 당 15초 정도를 유지한다.

 ▶ 골반흔들기
 1)양손으로 핸들을 잡거나 허리 위에 올린다.
 2)상체는 고정한 채로 엉덩이를 좌우로 조금씩 씰룩씰룩 움직인다.
 3)15초간 반복한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도움말 :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이태규 원장>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