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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풍경소리] 교통사고로 죽은 아내의 천도재

입력 : 2011-04-13 20:43:55 수정 : 2011-04-13 20: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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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영·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람은 한을 갖고 죽게 되면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도 영혼이 좋은 곳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돌게 되면 살았을 때의 한이나 원결을 갖었던 기억을 놓지 못하고 있게된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도 기운으로 와서 작용을 하니 꿈자리 현몽이 가장 일반적이며 그래도 뜻이 닿지 않을 때는 우환으로 호소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이 제대로 정성을 갖춰 지극한 참회로서 천도 재를 지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난 가을 서늘한 바람이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고 푸른 하늘에는 높은 새털구름이 가을빛을 더하는 어느날 60대초반에 아주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찾아 왔다. “하라는 재혼은 안하고 저세상으로 간 며느리가 옆에 붙어 따라 다닌다고 하니 어쩌지요.”

 며느리가 3년전에 교통사고로 횡사했는데 아들이 아직도 나이가 한창이라 재혼을 권해도 자식을 혼자 키우면서 살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건실하게 생긴 아들은 어머니가 흥분해서 이야기를 하니까 겸연쩍어 하면서 몇 차례 손사례를 한다.

 아들의 사주를 보니 쥐띠 생에 계사 생일인데 여름에 태어났으며 시주(時柱:태어난 시)에 인목(木)이 자리를 하고 있다. 계수(水)사주인 아들의 부인은 정재(내가 극하는오행)인 병화(火)인데 생일지에 사중병화, 시지에 인중병화가 인사형살(형별을 받듯이 흉액)을 맞고 있으며 3년전 충살을 맞았으니 역마형살로 교통사고를 당하여 횡사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해에 교통사고 안 나도록 주의를 하고 살풀이를 하면 어느 정도 막을 수도 있었던 것인데 아까운 일이 된 것이다. 

 아들에게 재혼을 안하려는 이유를 물어보니까 한참을 망설이더니 “참, 어떻게 설명해야 될런지 모르겠네요, 남이 들으면 황당하다고 하겠지만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3년 전 애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해 비명횡사 했을 때만해도 꿈속에 자꾸 나타나서 평소 때와 같이 하더니만 1년 전부터는 제 옆에 달라붙어 있어서 같이 움직이다시피합니다, 어느 때는 운전을 할 때도 옆에 붙어 있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바람에 운신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러니 제가 어떻게 재혼을 하겠습니까.”

 며느리의 영혼이 좋은 곳에 못가고 구천을 헤메다가 아들에게 붙어 있는 것이다. “천도재를 지낼 때 며느리가 옆에와 있을 때를 기다렸다가 지내도록 하시지요.” 그 후 간단한 제수를 준비해놓고 며칠간을 아들이 출근을 하도록 하였다, 며칠이 지나자 옆에 있다고 하여 천도재를 지낼 때 아들이 자리를 함께 하였는데 술을 마시는 시늉을 하였다. 부인의 혼령이 술을 마시는 것이다. 며느리에게 이젠 좋은 곳으로 가라고 하니까 고맙다고 하면서 아들에게

 “여보 인제 그만하면 됐어, 좋은 사람 만나 재혼해서 애를 잘 키워줘.” 부인의 영혼이 천도재가 끝날 무렵 한 소리였다. 나중에 아들이 하는 소리가 자신이 술을 마시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함께 업장을 소멸할 수 있는, 생기복덕이 될 수 있는 날을 잡아 기도하니 세상을 떠난 영혼이나 살아 있는 사람도 좋은 것이다.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jau4000.com 02)533-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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