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캐릭터이다 보니 표현에 애 먹기도
이민기는 솔직한 배우… "즐겁게 촬영했어요"

“항상 해왔듯이 두 사람이서 모든 걸 끌고가야 하는 작품이네요. 그래도 제 나이보다 어린 역할이고 약간 신비스러운 느낌의 소녀같은 캐릭터에요. 순수하기도 하죠. 그런데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한 번도 연애를 안 해본 캐릭터로 나오는데 그 동안 여러 작품에서 연애하는 모습만 보여드렸으니 부담이 있죠. 그래도 1∼2년 지나면 못할 것 같은 역할이어서 주저없이 선택했죠.”

“친해져야 하니까 처음엔 제작사 대표님과 함께 어울려 밥도 먹고 그랬어요. 착하고 꾸밀 줄 모르는 솔직한 성격이더라고요. 함께 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알게 된 배우에요. 이번 작품은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었고 감독님도 신인이셔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어쨌든 배우로선 캐릭터 고민을 안할 수 없다. 이번 캐릭터는 균형을 잡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귀신이 보이는 인물이기에 한없이 우울할 수 있지만 영화 전체적으로는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그렇게만 보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로맨틱 코미디에선 처음 시도되는 귀신 보는 캐릭터일 거예요.(웃음) 여리란 인물이 갖고 있는 기운 자체가 우울하고 묘했어요. 귀신이 보인다는 사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떠나 혼자 사는 외톨이로 나오거든요. 그런 설정에만 집중하면 전체적인 로맨틱 코미디 분위기엔 맞질 않으니까 톤을 잘 맞춰야 했어요. 호러, 로맨틱, 코미디까지 세 토끼를 잡아야할 상황이었죠. 그래서 감독님과 논의도 많이 했고 그렇게 해서 어느 정도는 밝고 해맑은 모습으로 나올 수 있게 톤을 잡아나갔죠.”
손예진은 ‘오싹한 연애’ 촬영 후 곧바로 영화 ‘타워’ 촬영에 합류했다. 장시간에 걸친 작품이고 재난영화로 설경구, 김상경 등과 함께 주연을 맡았다. 그간 손예진이 출연한 작품들과는 다르다. 한 마디로 둘이서 이끌어가는 작품은 아닌 셈. 어쨌든 ‘타워’는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이끌어 가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 좋았단다.
그런 의미에서 ‘오싹한 연애’는 손예진이 그 동안 보여온 매력과 연기력이 유지하며 색다른 면도 추가한 작품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서 손예진이 맡은 여리는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영화는 12월 개봉.
글 한준호, 사진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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