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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스마트폰 오래 쓰면 목디스크 위험

입력 : 2012-04-15 14:51:20 수정 : 2012-04-15 14: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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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는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특히 지하철에서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바른 자세로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스마트 기기를 잘못된 자세로 오래 사용하면 척추 퇴행이 앞당겨진다. 특히 목뼈가 변형되고 이것이 장기간 누적되면 목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히 목디스크 대부분은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있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 기기 사용자 중 바른 자세는 18% 뿐

 고도일병원이 최근 지하철 승객의 자세를 조사해보니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지하철 2호선 10량 420석(1량 좌석 42석, 보호석 제외)에 앉아있는 승객이 어떤 자세로 무엇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관찰 기록했다. 그 결과 독서나 인터넷검색, 동영상 감상 등 스마트 기기나 책 등을 들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139명이었는데, 이 들 중 18%인 25명만이 기기나 책을 눈높이까지 올린 바른 자세로 사용하고 있었고, 그 외의 82% 사람들은 고개를 약간이나 푹 숙이는 등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 기기를 집중해서 사용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점점 더 목과 허리, 어깨가 구부정해지고 이러한 자세를 장시간 하게 되면 척추 통증이 유발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된다.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 기기를 사용했을 때 가장 생기기 쉬운 척추 질환은 거북목(일자목)증후군과 목디스크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목뼈는 완만한 C자형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는 자세가 반복되면 C자가 점점 일자로 변형되며 일자목이 된다”면서 “이렇게 일자가 된 목은 탄력이 줄어들고 퇴행이 앞당겨져 가벼운 외부 충격에도 목디스크와 같은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물인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 신경을 압박하면서 목 어깨 팔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목디스크 환자 90% 수술없이 치료

 목디스크가 의심돼도 수술이 걱정돼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목디스크로 진단됐다고 해도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90%는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비수술 방법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뿐 아니라, 주사요법,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같은 시술법도 있다. 신경성형술은 척수 및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경막외강 내에 끝부분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직경 1㎜의 내시경 카테터를 통해 병소를 직접 보면서 하는 시술이다. 디스크가 신경을 직접 압박하는 부위까지 특수 카테터를 진입시켜 신경 주위의 유착을 풀어주고 약물을 주입해 신경주위의 염증과 부종을 치료해 디스크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신경성형술은 수술이 필요 없고 시술 시 통증이 거의 없으며 전신마취와 흉터, 출혈이 없는 ‘5무(無)’ 시술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 질환 등 전신 질환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 수술과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이 시술이 각광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경성형술은 국소마취 후 20~30분이면 시술이 완료되어 시술 후 2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면 곧바로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 간단한 시술이지만 시술 부위에 접근할 때 척수신경을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감염과 재발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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