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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1-21 07:00:00, 수정 2014-11-21 07:00:00

    [이슈스타] '밀라노의 여왕' 이유영, '봄'으로 만개하다

    • 그야말로 올해 최고의 발견이다.

      ‘밀라노의 여왕’ 이유영이 영화 ‘봄’으로 첫 스크린 데뷔식을 화려하게 치렀다. 영화 ‘봄’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최고의 조각가 준구(박용우), 끝까지 삶의 의지를 찾아주려던 그의 아내 정숙(김서형), 가난과 폭력 아래 삶의 희망을 놓았다가 누드모델 제의를 받는 민경(이유영), 이 세 사람에게 찾아온 삶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에 관한 이야기. 지난 1월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아리조나, 밀라노, 달라스, 마드리드, 광주, 도쿄 등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 8관왕을 기록하며 한국영화의 새로운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화제작이다.

      그중에서 이유영은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데뷔작인 ‘봄’이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됐을 뿐만 아니라,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선 당당하게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이.유.영’이란 이름 석 자를 세계에 알렸다. 게다가 첫 작품에서 올 누드라는 과감한 연기에 도전했고, 신예 답지 않은 연기와 아우라로 ‘노출연기의 올바른 예’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예쁘장한 이목구비에 탁월한 연기력, 잠재적인 스타성까지 지닌 이유영이말로, 올해 영화계가 얻은 최고의 수확이 아닐까 싶었다.

      그럼에도 이유영은 스스로를 낮추기에 바빴다. 아니, 애써 얻은 영광들을 오히려 부정하고 있었다. 자신이 잘 해서 얻은 결과가 아닌, 감독과 동료 배우들 덕분에 얻은 결과라고 계속해서 공을 돌렸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단순한 말로만 보이지 않았다. 그 속에 진정성이 가득했다. 이제 갓 데뷔한 신예인데, 벌써 자신을 낮추는 방법까지 터득한 셈. 신예 이유영의 성장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일단 부끄럽네요(웃음). 제가 잘해서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또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고요. 모든 게 꿈인 것 같아요. 감독님을 비롯해 박용우, 김서형 선배님에게 감사하고요. ‘봄’에 공감해주고 열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었던 이유영. ‘봄’을 향한, 그리고 자신을 향한 관심과 영광을 충분히 만끽해도 될텐데, 이유영은 겸손하기에 바빴다. 연기보다 욕심만 앞서는 신인들로 가득찬 현실에서, 이유영의 모습은 어쩌면 신선하기했다. 그래도 첫 데뷔작이자 주연작인데, 영화에서 돋보이고자 한 욕심은 없었을까. 뻔한 질문이지만, 과감하게 던져봤다.

      “욕심이요? 그런 거 잘 몰라요(웃음). 그저 ‘봄’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제 생애 가장 큰 영광이었고요. 다만, 제 연기가 영화에 누를 끼치지 않고, 또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은 있었어요. 그래서 제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연기에 몰입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유영은 영화를 통해 얻은 것이 많다고 털어왔다. 영화 속 민경이 “잘 살고 싶어졌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유영도 ‘봄’을 통해 좋은 기운을 받은 만큼, 배우로서 잘 살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영화 ‘봄’은 참 행복한 영화에요. 영화에 출연한 저도 행복해졌고요,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거고요. 민경이가 이런 말을 하죠. 잘 살고 싶어졌다고요. 저도 이번 작품을 통해 똑같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배우로서 이제 첫 걸음이지만, ‘봄’을 시작으로 앞으로 많은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행복한 연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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