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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AG 이후 최악 침체’ 롯데, 보이지 않는 돌파구-쌓여가는 답답함

입력 : 2018-09-17 13:00:00 수정 : 2018-09-17 10: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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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분명히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라질 팀이 있을 것 같아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둔 8월, 모 팀의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분위기가 좋았다가, 리그가 재개된 뒤 가라앉는 팀이 우리만큼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란 작은 소망을 전했다.

 

다행히 해당 팀은 선전 중이지만, 아시안게임 이전 반등의 불씨를 지폈던 롯데는 휴식기 이후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17일 현재 롯데는 11경기에서 1승만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근 8연패.

 

휴식기 이전처럼 롯데의 순위는 여전히 8위지만 거듭된 패배에 이제는 5위 추격이 아닌 9위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5위 LG와의 격차는 7경기까지 벌어졌고, 9위 NC는 1경기 반 차로 추격 중이다.

 

투타 양면에서 힘겨운 시간만이 흐르고 있다. 선발진은 리그 재개 직후부터 꼬였다. 브룩스 레일리는 9월 승리 없이 3패를 당했고, 휴식기 이후 2경기서 평균자책점이 15.00에 달했던 듀브론트는 지난 12일 끝내 방출됐다.

 

국내 선발진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노경은을 제외한다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9월 팀 퀄리티스타트가 3차례에 불과한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뒷문도 헐겁다.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이 8.19에 달하는데, 리그 최하위다. 9월 평균자책점이 3.18인 구승민을 제외한다면 박빙의 상황을 이겨낼 힘이 부족하다.

 

경험이 풍부한 마무리 투수 손승락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14일 사직 KIA전부터 2경기 연속 실점을 내줬는데, 지난 15일 사직 넥센전에선 9회 통한의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속절없이 무너진 불펜진 탓에 롯데는 9월에만 7차례의 역전패를 당했다.

 

타선도 힘을 잃었다. 팀 타율(0.245)은 리그 9위, 득점권 타율(0.190)과 선발투수 상대 타율(0.237)은 모두 최하위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선발진과 상대 선발투수를 공략하지 못하는 타선을 가졌기에, 연패와 침체는 당연했다.

 

이렇다 할 희소식도 없다는 점은 근심을 더 한다. 8월 재조정의 시간을 가졌던 박세웅이 곧 선발진에 복귀하는 것이 작은 위안이지만, 주 2회 등판을 제한할 정도로 롯데 내부에서도 확신이 다소 부족하다. 얼마만큼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잔여경기(2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아직 시즌 포기를 논하긴 이르지만, 어디서부터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 할지 몰라 답답함만 쌓여간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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