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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27 03:00:00, 수정 2018-12-26 19:00:52

    카카오 카풀 역풍에 티맵 택시 '어부지리 효과'

    • [한준호 기자] “카카오 택시 쓰지 마시고, 티맵 택시로 바꾸세요!”

      최근 회사 송년회를 마치고 난 후, 서울 종로1가에서 신길동 집으로 가는 택시를 어렵게 탑승한 직장인 송모 씨(37)가 택시 기사로부터 직접 들은 말이었다. 안 그래도 회사 동료들로부터 택시 기사들이 요즘 티맵 택시로 갈아타면 더 잘 잡힌다는 말에 호출을 시도해서 탄 택시였다.

      차량 공유 카풀 서비스 카카오 카풀에 대한 택시 기사들의 반발이 카카오 택시로 불똥이 튀었다. 카카오 카풀과 카카오 택시를 운영 중인 카카오 모빌리티를 겨냥한 택시업계의 분노 때문이다.

      카풀을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한 한 택시 기사의 안타까운 소식에 이어 분노한 택시 기사들이 택시 1만여대를 끌고 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3차 시위를 벌이는 등 한껏 격앙된 분위기다. 이로 인해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카카오 카풀의 정식 서비스 시행을 유보한 상태이지만 일부 택시 기사들은 카카오 택시 보이콧에 나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올해 10월 대대적 개편에 나선 SK텔레콤의 티맵 택시가 덕을 보고 있다. 지난달 전국 택시 기사 27만명의 37% 수준인 10만명까지 확보한 티맵 택시는 평균 배차 성공률도 앱 개편 전인 6월 말에 약 17%였지만, 최근 들어 약 61%로 상승했다. SK텔레콤은 2020년 말까지 실사용자 수 5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택시 기사 분들을 중심으로 반응이 좋고 성장 일로에 있어 조만간 성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카카오 택시의 성장세도 여전하다. 카카오 모빌리티 측은 “카카오 택시는 오히려 운행 수와 콜 수 등 모든 수치가 상승하며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 모빌리티 자체 통계에서 올해 10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카카오 택시 운행 수는 20% 증가했고 하루 평균 콜 수는 130∼140만콜, 하루 최대 콜 수도 290만콜로 많은 소비자가 이용하고 있다. 카카오 카풀 정식 시행에 대해 이 관계자는 “카풀 정식 서비스 일정을 포함한 카풀 현안에 대해 국회·정부·업계와 논의해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은 카풀 서비스 도입에 대체로 찬성하며 오히려 승차거부 등 택시 서비스를 문제 삼는 분위기다. 그러나 카카오로서는 최대 위기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차 시대가 되면 택시와 카풀의 갈등 자체가 무의미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서 사회적 합의와 제도 마련 등 좀 더 신중하게 추진했어야 했는데 카카오가 너무 앞서 나간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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