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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아쿠아맨’이 전하는 수영의 위험성

입력 : 2019-01-02 03:00:00 수정 : 2019-01-02 09: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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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는 바야흐로 ‘히어로 전성시대’다.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시리즈’는 말할 것도 없고 DC코믹스도 이에 대항해 각종 영웅들을 스크린에 데뷔시키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또 다른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아쿠아맨’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저왕국 아틀란티스의 여왕과 평범한 등대지기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아서(제이슨 모모아 분)는 왕족의 신분을 숨긴 채 육지에서 조용히 살아가려 노력한다. 하지만 곧 아서는 아틀란티스의 지도자들이 지상 침략계획을 세우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싸움에 나선다.

영화 속에서 아서를 포함한 아틀란티스인들은 인간에 비해 월등한 신체능력을 지닌 것으로 묘사된다. 심해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했다는 게 배경 설정이다. 실제로 물속 환경은 체력을 키우는데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다. 수중의 수압, 물의 저항으로 인해 같은 움직임이라도 지상보다 3~5배 높은 운동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또 수중에서는 물의 부력이 각 관절 부위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를 90% 가량 줄여주므로 관절 부담을 최소화하며 운동할 수 있다.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등 수중운동은 일반인뿐 아니라 근력이 떨어지고 관절이 약한 퇴행성 질환 환자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물속에서 하루 종일 지내는 아틀란티스인이라면 수월하게 근력을 향상시키고 그만큼 대사량과 폐활량도 함께 늘릴 수 있을 것이다. 한의사로서 ‘아틀란티스에서 살면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생할 일은 적겠구나’하고 내심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물속에서의 운동이 무조건 이로운 것만은 아니다. 과도한 수중운동은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한다. 수영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중운동에서는 유독 어깨를 자주 쓰게 되는데, 이렇다보니 어깨관절에 부담이 가는 경우가 적잖다. 심한 경우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은 무리한 어깨관절 사용으로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견봉뼈에 부딪히며 발생한다.

팔을 들어올릴 때 어깨 앞쪽에 통증이 느껴지고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초기에는 통증이 크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어깨관절의 조기퇴행을 부를 수 있어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어깨충돌증후군 치료를 위해 약침치료와 추나요법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정제한 한약재 추출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을 통해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이 재생되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틀어진 관절과 위치를 바르게 교정하는 추나요법으로 경직된 어깨 근육을 이완시켜 회전근개와 견봉 사이의 공간을 확보한다.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바다를 누비는 ‘아쿠아맨’을 보면서 벌써부터 여름을 대비한 몸매관리에 걱정이 앞선다는 이들이 적잖다. 기해년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나 몸매 가꾸기를 목표로 세웠다면 수중운동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부터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운동량을 늘려나간다면 올해 여름을 남부럽지 않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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