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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1-10 03:00:00, 수정 2019-01-09 18:34:15

    '엑스트레일' 무난함이 장점… 문턱 높은 국내시장 '흥행 물음표'

    닛산 시승행사 참가해보니…
    준중형급 SUV ‘글로벌 간판 모델’로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 제동 기능 미미
    스티어링 휠 열선 등 버튼 조작 불편
    사후관리 미숙 따른 항의 집회도 열려
    • [이지은 기자] 한국닛산이 글로벌 간판모델 ‘더 뉴 엑스트레일’을 새해 첫 신차로 내놨다. 그러나 이미 포화한 한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한국닛산은 최근 경기도 용인 플라이스테이션에서 ‘더 뉴 엑스트레일’의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었다. 경기도 이천을 회차하는 47㎞의 코스로 짜였고 와인딩 구간, 고속도로, 시내 주행을 고루 포함했다. 기자들은 2인 1조로 구성돼 차량의 상품성을 직접 시험했다.

      ◆ ‘월드 베스트셀링 SUV’ 닛산의 자부심

      엑스트레일은 지난 2000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600만 대 이상 팔린 닛산의 대표 모델이다. 2015년 이래 브랜드 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이며 2016년부터 2년 연속 월드 베스트셀링 SUV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번에 국내 최초 판매되는 ‘더 뉴 엑스트레일’은 가솔린 엔진의 3세대 부분 변경 모델이다. 준중형 SUV이지만 중형급의 넓은 실내공간, 도심 운전에 적합한 최고급 안전 사양이 강점이다. 정승민 한국닛산 상품기획담당 팀장은 “동급 대비 가장 긴 휠베이스로 트렁크는 물론 2열 레그룸까지도 여유 있게 확보했다”며 “준중형급의 어떤 SUV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액티브 세이프티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자신했다.

      ◆ ‘무난함’이 최대 장점? 직접 타보니…

      하지만 직접 타보니 ‘무난함’ 외에는 장점을 꼽기 어려웠다.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가벼운 느낌 덕분에 차체의 크기에 비해 쉽게 다룰 수 있다는 인상을 준 건 사실이다. 그런데, 오르막에서 느껴지는 엔진의 힘, 고속도로에서 드러나는 변속기 성능에서는 오히려 이런 가벼움이 단점으로 다가왔다. 안전 사양의 우수성 역시 경쟁차를 생각하면 크게 와닿지 않는다. 특히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의 제동 기능이 너무 미미해 실주행을 통해 이를 시험해보려던 차들이 차선을 넘나드는 풍경이 쉽게 목격됐다.

      실내 디자인이 ‘클래식이냐 구식이냐’를 두고 기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막상 운전해보니 더 큰 문제는 공간 활용도에 있었다. 주행 모드와 스티어링 휠 열선 등 자주 조작하게 되는 버튼이 대부분 운전석 좌측 아래 깊숙한 곳에 자리해 주행 중 누르기가 불편했다. 기어노브 쪽 공간에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까지 갖춘 경쟁차와 달리, 휴대폰과 하이패스 카드, 자동차 스마트키만 넣어도 수납이 버거웠다. 최근 작은 차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간 활용에 신경을 쓰는 소형 SUV들까지 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아쉬움이 남는다.

      가격은 국산 준중형 SUV보다 1000만 원가량 비싼 수준이다. 주행 성능을 앞세우는 차종이라 연비에서도 비교 우위가 떨어졌다. 유가가 비싼 축에 속하는 한국에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 “실내 녹 인정하라” 차주들의 외침

      이날 행사장 입구에는 닛산 SUV 차주 15명이 ‘사후 서비스 최악인 닛산 코리아는 반성하라’, ‘신차 실내 녹 발생 하자 인정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등장했다. 알티마, 패스파인더 등 기존 주력 차종을 구매한 뒤 겪은 녹 부식 현상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출시 1년도 되지 않은 차들의 안전벨트, 시트, 대시보드 등에서 녹이 슬고 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닛산의 미온적인 사후 대처가 일을 키운 측면이 크다. 이들은 집단행동을 통해 업체가 근본 원인 파악과 보상책 마련 모두에 소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데 불만을 표시하는 모습이었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고객에게 불편함을 준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녹 증상이 발견된 차량은 소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대응했다. 신차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선결 과제로 남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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