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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2-10 18:00:00, 수정 2019-02-10 17:41:33

    ‘SKY 캐슬’ 윤세아 “돌아보니 우리 엄마가 노승혜, 내가 세리 같은 딸” [인터뷰 ①]

    •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차분한 말투, 가지런한 단발머리, 그리고 누구보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인물. 배우 윤세아가 연기한 ‘SKY 캐슬’의 노승혜는 가장 이상적인 ‘엄마’였다.

       

      윤세아는 지난 1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업주부 노승혜 역을 맡았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노승혜는 엄격한 집안에서 얌전히 살아왔으나 가슴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감추고 있는 반전 캐릭터였다.

      극 중 세리(박유나)의 학력 위조, 남편 차민혁(김병철)의 비뚤어진 교육관 등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 참다못해 폭발해 버린 노승혜. 그의 변화엔 부모의 그릇된 욕심에 희생당한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후회 등 오래도록 가슴에 쌓아온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었고, 진심을 담은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뜨겁게 만들었다.

       

      이처럼 윤세아는 애틋한 모성애는 물론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SKY 캐슬’을 마무리했다. 차민혁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수개월의 추억 때문일까. 최근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월드를 만난 그는 시종일관 ‘쌍둥이네’ 가족을 언급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가 언급한 노승혜, 차민혁, 그리고 ‘SKY 캐슬’ 이야기를 옮겨 적었다. 

       

      -노승혜를 연기한 소감은. 

       

      “노승혜는 이성적이고 인정을 확실하게 할 줄 아는 진취적인 여자였다. 수많은 학생 팬들이 생긴 이유도 ‘대화가 되는 엄마’여서 같다. 학생들이 ‘노승혜 같은 엄마의 딸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 아직 자신의 엄마가 자기를 얼마나 예뻐하고 사랑하는지 잘 모르나보다. 지나고 나면 우리 엄마가 노승혜였다는 걸 알게 될거다. 내가 과거엔 세리 같은 딸이었다.(웃음) 그 나이에 사실을 알았더라면 세상이 달라졌을텐데 말이다.”

       

      “사실 노승혜의 삶은 정말 이상적이지 않나. 그래도 현실은 그렇지 않은 걸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많이 씁쓸했다. 모든 여성분들이 자신의 행복을 찾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엄마, 아내가 아니라도 말이다. 만일 엄마나 아내라면 그걸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엄마의) 희생없이 아이들을 키울 수는 없겠지만, 워킹맘도 기 펴고 살 수 있고, 복지도 잘 됐으면 좋겠다.”

      -노승혜 캐릭터는 어떻게 준비했나.

       

      “‘엄마’ 캐릭터를 맡는다고 의식하지는 않았다. 작품이 재밌고, 작품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캐릭터도 다양하고 미스터리도 있고 확 쪼이는 느낌이었다.(웃음) 꼭 하고 싶었다. 사실 머리스타일에 대해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더라. 내 생각엔 노승혜라면 좌우대칭이 확실한 머리로 정돈된 느낌을 줘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머리스타일을 고수했다.(웃음) 집안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노승혜의 반성문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반성문 신은 너무 좋았다. 모든 엄마들이 반성문을 쓰고 싶다고 이야기하더라.(웃음) 필력에 감동하고 보는 내내 통쾌했다. 거기에 입혀진 김병철 선배님의 나홀로 연기가 기가 막혔다. 자기 노력에 대한 헛됨, 배신감, 가족들이 다 떠나고 난 뒤의 그리움까지 겹쳐 눈물, 콧물 다 흘리시더라. 뒷 장면에서 원래는 아들들과 고깃집에서 더 신나게 노는 장면이었는데 나머지 가족들도 아빠가 부재한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다.”

       

      -세리가 큰 잘못을 했지만 감싸주는 엄마였는데.

       

      “세리의 편이라기 보다 세리를 이해해서 한 행동들이다. 13살에 미국으로 보냈다는 미안함이 큰 것 같다. 내가 6학년 때를 생각해보니 엄마의 손길이 필요했던 나이다. 아빠의 욕심에서 벗어나고도 싶었을거고..사실 큰 딸들이 장남 같은 역할을 하지 않나. 친구의 아기들이랑 하루만 노는 것도 힘들던데 쌍둥이를 키우는 상황에서 외국으로 보내게 됐는데 막상 타지에서 남의 손에 크는 게 얼마나 외로웠겠나. 그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엄마로서 미안했다. 열심히 살려고 무던하게 노력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거다. 그나마 더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씩씩하게 헤쳐나가고자 노력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고맙고 미안했다. 누구도 보상해 줄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잘못한 건 맞지만 긍정적으로 살아준 것만으로 감사했던 것 같다. 세리가 당당했기 때문에 엄마도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본다. 세리가 엄마의 자극제가 되어 줬다.”

      -다른 가족들의 사건사고(?)에는 크게 나서지 않는 캐릭터였다.

       

      “아이 셋을 키우는데 남의 집에 간섭할 여력이 어디있겠나. 다른 집의 육아에 대해서는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된다. ‘육아’는 금기어다. 선을 지키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살면서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말에 휩쓸리고 눈치보게 된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내 바운더리가 정확한 게 내 마음도, 상대방의 마음도 좋게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스타캠프20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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