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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슬퍼매치’된 슈퍼매치, 지금이 분위기 반전할 적기다

입력 : 2019-05-01 12:59:27 수정 : 2019-05-01 12: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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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신문로 김진엽 기자] “팬들이 원하는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해보고 싶다.”

 

오는 5일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를 치르는 최용수(46) FC서울 감독의 말이다. 인기가 예년만 못한 더비를 다시 흥행으로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슈퍼매치는 세계 7대 더비라는 별명을 가진 K리그 대표 인기 상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 세계 더비를 알릴 때 7번째로 소개해 생긴 오해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목을 끄는 맞대결인 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는 옛말이다. 서울과 수원이 과거처럼 상위권에 머물지 못하면서 두 팀의 맞대결은 그저 ‘하위 팀들의 한 경기’로 전락했다. 단순히 순위뿐만 아니라 승리라는 결과에 치우친 나머지, 지루한 경기를 한 탓도 있었다. 결국 관심은 날로 줄었고 ‘슬퍼매치’라는 비아냥까지 들을 정도가 됐다.

 

다행히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이번 시즌 만원 관중을 동원하며 순항하고 있는 K리그와 함께 다시 명성을 되찾으려 한다. 1일 오전 축구회관에 양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자리해 팬들이 원하는 재미있는 슈퍼매치를 약속했다.

“슈퍼매치는 K리그의 중요한 역사를 써왔고 지도자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누구를 위해 축구를 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팬들이 원하는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해보고 싶다.” 최용수 감독의 출사표다. 이임생(48) 수원 감독도 “많은 분이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경기다.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통해 기쁨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표 선수로 동행한 오스마르(31·서울)와 타가트(26·수원) 역시 “팬들을 위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공격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겠다는 각오다. 이기기 위한 탐색전이 아닌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시작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예고했다. 실제 두 팀은 이전까지 공격적인 운영을 선보였다. 서울은 직전 경기였던 전북현대전에서 화끈한 전략을 뽐낸 바 있다. 전반 초반 알리바예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음에도 공격수를 투입했고,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기록했다. 비록 추가 시간 실점을 내주며 패했지만, 팬들은 이른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수원 역시 이 감독 부임 이후 ‘노빠꾸 축구(백패스를 절제하는 공격축구)’로 이목을 끌었다. 순위는 아직 하위권이지만 팬들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는 이유다.

 

무대는 만들어졌다. 슈퍼매치 사전 예매가 3만 명을 넘어섰고, 더 많은 관중을 동원하기 위해 통천으로 덮어진 수원월드컵경기장 2층이 개방될 예정이다. 슈퍼매치에 걸맞은 재미있는 경기만 펼치면 된다. 명성을 잃은 명품 더비의 자존심을 회복할 적기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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