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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시구자가 화제인 사직구장…롯데의 7월이 너무 춥다

입력 : 2019-07-09 22:22:02 수정 : 2019-07-10 03: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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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최규한 기자] 가수 강다니엘이 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시구자 및 부산시 홍보대사 위촉식에 나섰다. 강다니엘이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위촉식에 나서고 있다. /dreamer@osen.co.kr

[스포츠월드=사직 전영민 기자] “일하는 동안 오늘과 비슷한 적도 없었습니다.”

 

 9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와 롯데 주중 3연전 첫번째 맞대결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 개시 세 시간 전부터 정문 매표소와 출입구 바로 옆에 위치한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롯데가 이날 그룹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을 시구자로 예고해서다.

 

 경기 시작 시간이 다가올수록 야구장 내 1층 복도를 지켜볼 수 있는 창문이나 유리 통문에도 빈틈이 사라졌다. 경기장을 총 관중 수는 1만 5651명. 평일 평균 예매 관중(6000~7000명)의 두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롯데 홍보팀 관계자도 “일하는 동안 오늘과 비슷한 적도 없었다”라며 당황했을 정도다.

 

 사직구장이 모처럼 북적인 날 롯데가 4-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서준원이 5⅓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진명호-고효준-박진형 등 불펜계투조는 3⅔이닝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야수들은 7회말에 1점, 8회엔 2점을 추가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연패를 끊으면 기분이 좋기 마련인데 도리어 씁쓸하다. 최근 일곱 경기에서 1승6패다. 문학 SK 3연전, 고척 키움 3연전 모두 스윕패를 떠안은 뒤에야 1승을 추가했다. 순위는 이미 최하위까지 수직 하락했다. 반면 KBO리그 열 개 구단 중 선수단 전체 연봉이 가장 높은 팀이 롯데다. 말 그대로 롯데는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OSEN=부산, 최규한 기자] 가수 강다니엘이 9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시구자로 나선다. 강다니엘 팬들이 정문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시구를 위해 야구장을 찾은 연예인이 더 화제가 되는 실정이다. 강다니엘이 부산시 홍보대사 위촉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섰을 때 관중석에서 쏟아진 함성소리는 이날 경기장에서 나온 소리 중 가장 컸다. 그가 시구를 마치고 관중석에 들어서자 관중들의 시선은 그라운드를 등졌다. 오히려 관중석으로 시선이 집중됐고 통행로가 막혀 이동도 쉽지 않았을 정도다.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이 야구를 보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인 것이다.

 

 이대로라면 위험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인데도 롯데를 보면 춥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롯데를 향한 팬들의 기대와 희망은 실망과 분노로 변한 지 오래다. 변곡점을 만들어 내야만 하는 때다. 당장 성적도 문제지만 팬들이 사직구장을 떠나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야구가 아닌 다른 요소를 위해 야구장을 찾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곱씹어봐야 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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