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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맨’이라 불린 사나이…정재홍만한 프로는 없었다

입력 : 2019-09-04 11:29:47 수정 : 2019-09-04 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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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프로농구 서울 SK나이츠 가드 정재홍(향년 33세)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정재홍은 지난 3일 밤 10시 40분경 갑작스런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말 연습경기 중 다친 손목 수술을 위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갑작스런 심정지가 일어나 병원 측에서 세 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정재홍은 의식을 찾지 못했고 결국 숨을 거뒀다.

 

 송도고 출신 가드 정재홍은 지난 2008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선배인 김승현(은퇴)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랐다. 2012~2013시즌까지 오리온스에서 활약한 정재홍은 이듬해 인천 전자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2년 뒤엔 다시 오리온으로 돌아와 팀 우승에 기여했다. 주전급은 아니어도 쏠쏠한 백업 자원으로 팀 전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016~2017시즌을 마친 뒤엔 FA계약으로 SK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정재홍은 KBL 통산 33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6득점 1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는 아닐지라도 농구를 향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비시즌엔 미국 현지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으며 발전을 꾀했다. 시즌 중엔 감독의 성향에 들어맞게 궂은일까지 도맡았다.

 

 정재홍의 가치는 기록만이 전부가 아니다. 팬들이 기억하는 농구선수 정재홍의 진가는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다. 사비를 투자해 팬들과 모임을 주최하고 커뮤니티도 개설했다. 친목을 위한 농구 행사도 마련했다. 팬서비스도 서툴리 하지 않았다. 팬들이 언제 어디서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 거리낌 없이 다가가 웃는 얼굴로 맞았다. 종목의 한계를 떠나 정재홍처럼 ‘팬퍼스트’정신을 추구한 프로선수는 전체 종목을 되짚어도 드물다.

 

 갑작스런 비보를 전해들은 농구 팬들은 정재홍의 SNS에 방문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6시30분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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