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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게임 모드 시선몰이… TFT는 재미 반감

입력 : 2019-12-12 03:00:00 수정 : 2019-12-11 17: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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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LoL 올스타전’ 들여다보니…/ 5대5 결전·1대1 토너먼트 등 진행 숨 막히는 대결… 팬들 이목 집중 ‘전략적 팀 전투’ 시행 초기 단계 현장서 미지근한 반응 ‘저평가’
올해 ‘롤 올스타전’이 예년과 같은 감동은 물론 ‘전략적 팀 전투’라는 해결해야 할 숙제를 남기면서 끝났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수길 기자]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를 소재로 한 e스포츠 제전 중 가장 마지막 회차이면서 야구나 축구, 농구 등 여타 프로 스포츠 종목처럼 일종의 이벤트 성격이 짙은 ‘롤 올스타전’이 예년과 같은 감동은 물론이고, 올해는 해결해야 할 숙제까지 남기면서 끝났다.

지난 5일(현지 시각 기준)부터 사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하이퍼엑스 e스포츠 아레나(HyperX Esports Arena)에서 치러진 이번 ‘롤 올스타전’은 ‘롤’ 종목에서는 명실상부 세계 1위 인기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을 비롯해 ‘클리드’ 김태민과 ‘피넛’ 한왕호 등 사전에 실시된 지역별(한국은 LCK) 팬 투표 또는 행사 주최측인 라이엇 게임즈 초청으로 선발된 국내 리그 소속 선수 3명에다 해외 리그 선수(29명), 왕년의 스타, 스트리머 등 유명 인사들까지 합쳐 총 88명이 참가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내서인지 올해는 기분적인 면에서 더 ‘롤 올스타전’이 즐겁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 중에는 북미리그(LCS)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어장전’ 조용인과 ‘뱅’ 배준식, 중국 리그(LPL)에서 뛰고 있는 ‘도인비’ 김태상과 ‘더샤이’ 강승록도 포함됐다. 여기에 과거 ‘롤드컵’(정식 명칭: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출전자인 전 프로게이머 ‘앰비션’ 강찬용과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리그 소속 선수들은 ‘롤 올스타전’에서 제대로 된 실력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주목을 끈 중국과의 5대5 결전에서 이상혁과 홍민기의 활약으로 압승하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으나,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1대1 토너먼트에서는 선수 전원이 조기 탈락하는 비운을 겪었다. 1대1 토너먼트는 선수 개인이 각자 자존심을 걸고 기량을 다툰다는 점에서 ‘롤 올스타전’의 백미로 꼽힌다. 유럽리그(LEC) G2 소속 ‘캡스’ 라스무스 뷘터가 2회 연속 우승할지를 두고 관심이 고조됐지만, 예상을 깨고 같은 LEC 올스타로 등판한 프나틱의 ‘브위포’ 가브리엘 라우가 최종 1인자가 됐다. 가브리엘 라우는 4강에서 강승록을 맞아 역전승했고, 결승에서는 LPL 소속 ‘우지’ 지안 즈하오를 역스윕하면서 ‘롤 올스타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에 반해 화제를 모았던 ‘롤’의 신규 게임모드 ‘전략적 팀 전투’(TFT)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나름 재미를 살렸지만 관전 면에서는 저평가를 받았다. 관전의 묘미가 또 다른 한 축을 차지하는 e스포츠의 특성상 라이엇 게임즈로서는 과제가 생긴 셈이다. 실제 TFT를 시즌 1부터 경험해본 이상혁과 조용인 역시 아직 시행 초기라는 시기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현장에서 중계로 접한 TFT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이었다. 처음 도입된 시즌1 당시 이후로는 딱히 체험해보지 않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이상혁은 “TFT 시즌1을 즐겼던 선수들도 패치 이후 게임을 할 틈이 없었다”며 “그렇다고 해도 보기에 재미가 없었고 지루했다”고 말했다. 조용인도 “이 방식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이기는 사람이 이기는구나’라는 식으로 왜 이기는 지 모를 것 같다”면서 “‘전략적 팀 전투’를 ‘롤’로 인식하면 안될 것 같고, 엄연히 다른 게임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롤 올스타전’은 2013년 중국 상하이에서 첫 회를 시작으로 7회차까지 이어졌다. 2회차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고, 3회와 5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했다. 2018년부터는 잠정적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속개되고 있다. 이상혁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확실히 ‘롤 올스타전’은 올 때마다 재밌는 포맷으로 준비되는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게 된다”며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내서인지 올해는 기분적인 면에서 더 ‘롤 올스타전’이 즐겁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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