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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 브라이언트는 끝까지 농구만을 바라봤다

입력 : 2020-01-27 10:49:04 수정 : 2020-01-27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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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42)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미국 ESPN과 디 애슬레틱 등 다수 매체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코비가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LA 외곽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코비와 동승했던 딸 지아나 브라이언트도 함께 숨졌다.

 

 코비는 평생을 농구에 바쳤다. 지난 1996년 만 18세 나이로 NBA 무대를 밟았다. 데뷔 당시부터 ‘제2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며 기대를 모았는데 조던에 버금가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 2016년 은퇴 전까지 총 5개의 우승 반지와 두 번의 파이널 MVP, 올스타 18회 선정과 올스타전 MVP만 네 차례다. 2008년에는 정규리그 MVP였고 NBA팀 15회, 디펜시브팀에도 12회 이름을 올렸다. LA레이커스는 코비가 사용했던 등번호 8번과 24번을 모두 영구결번했다.

 

 기록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코비는 위대한 농구선수 중 한 명이었다. 코비의 별명인 ‘블랙맘바’는 별칭을 넘어 후배 농구인들이 따라가야 하는 길이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부터 일어나 훈련하는 코비를 빗대 ‘맘바 멘탈리티’라는 표현까지 생겼다. 비참한 사고가 일어난 이날도 헬리콥터를 타고 딸과 농구를 하기 위해 체육관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갑작스런 전설의 비극적인 사망에 미국 농구계도 슬픔에 잠겼다.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샌안토니오와 토론토 경기는 정적 속에서 진행됐다. 승리 팀 선수들도 기뻐하지 못했고 패배 팀 선수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코비와 콤비를 이뤘던 샤킬 오닐은 SNS에 “나의 친구이자 형제, 우승을 함께 한 파트너 그리고 나의 조카를 잃은 고통과 슬픔을 설명할 방법이 없어. 널 사랑해. 네가 그리울거야”라는 글을 남겼다. 르브론 제임스는 출근길에 지인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농구계뿐 아니라 미국 전역이 추모 행렬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코비는 코트의 전설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날에 코비의 아내 바네사와 모든 가족에게 사랑과 기도를 보낸다”며 애도했다. 사고 발생 열다섯시간 전 코비로부터 MVP 수상 축하를 받은 메이저리그(ML) 스타 코디 벨린저도 “불과 15시간 전이었데 믿을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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