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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풀스토리] ‘좀비가 나타났다’…SK 캠프를 깨우는 이들의 정체는?

입력 : 2020-02-23 07:00:00 수정 : 2020-02-23 10: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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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 이혜진 기자] ‘좀비가 나타났다.’

 

SK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센터. 고요한 새벽을 깨우는 이들이 있다. 룸메이트 최정(33)과 한동민(31), 그리고 옆방 김성현(33)이 주인공이다. 오전 6시30분이면 어김없이 웨이트실에 출몰한다. 보통 7시에서 7시20분쯤 모이지만, 이들은 한 템포 일찍 시작하는 셈이다. 아직 눈도 제대로 못 뜬 상태로도 기구를 든다. 최정은 이를 두고 ‘좀비 웨이트’라 명명했다. 영혼 없이 ‘으어어~’ 소리를 내며 운동하는 모습이 꼭 좀비를 닮았다는 것이다.

 

정신이 조금 늦게 도착했을지언정, 땀의 무게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다. 언뜻 보기에도 달라진 몸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다. 그간 얼마나 열심히 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정은 “(한)동민이와 (김)성현이를 따라 힘들어도 어떻게 해서든 꾸역꾸역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감 효과에 대해선 “두 선수는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 나는 그 정도까진 아니다. 식단조절도 병행하고 있는데, 몸이 좀 가벼워진 것 같다. 무엇보다 배가 들어갔다. 만족한다”고 웃었다.

 

이번 SK의 스프링캠프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웨이트다. 새롭게 합류한 이지풍 트레이너 코치의 지휘 아래 선수들 대부분이 웨이트 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특별히 양을 늘린 것은 아니다. 이지풍 코치는 “웨이트는 어떤 팀이든 다 한다. 오히려 과한 훈련은 자제시키고 있다.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정 역시 “예전하고 비교했을 때 개수 자체는 같은데, 접근 방법이 달라졌다. 가령 팔운동을 하면서 밸런스 운동, 코어까지 같이 하는 식이다. 중심을 잡아가면서 하다 보니 몇 배는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긍정적인 기운이 팀 전체로 퍼져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몇몇 선수들의 변화가 다른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만들어주고 있는 것. 단순히 몸이 좋아진 것을 넘어 자신감이 커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일례로 SK 관계자는 “훈련을 할 때면 덥다는 이유로 상의를 탈의하는 선수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웃었다. 선배가 후배를 이끄는 장면도 종종 눈에 띈다. 야수진에서 최정, 한동민, 김성현이 솔선수범하고 있다면, 투수진엔 문승원, 박종훈이 있다. 이지풍 코치는 “모두가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미소를 지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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