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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 양동근, 정상에서 정든 코트 떠난다

입력 : 2020-03-31 17:52:44 수정 : 2020-03-31 17: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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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39)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양동근이 2019~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17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리그 조기 종료 후 구단 및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거친 끝에 결론을 내렸다. 양동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해외 코치 연수를 통해 지도자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구단은 이 또한 적극 지원, 은퇴 후 행보도 함께할 계획이다. 공식 은퇴식은 다음 시즌 홈 개막전에서 열린다. 이에 앞서 4월 1일 선수로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는 양동근이다. 현대모비스가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2004년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 품에 안긴 뒤 줄곧 같은 유니폼만을 입었다. 긴 세월이 말해주듯 영광의 순간도 많았다. 챔피언 반지를 6개나 낀 유일한 선수이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 주역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도 정규리그 MVP 4회, 플레이오프 MVP 3회, 시즌 베스트5 9회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남기기도 했다.

 

경쟁력은 여전하다.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40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28분24초를 뛰며 10.0득점 4.6어시스트 2.7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통산 성적을 살펴보면 665경기에서 평균 11.8득점 5어시스트 2.9리바운드 등을 올렸다. 경기 조율과 득점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인 것은 물론 왕성한 활동력을 앞세운 수비 또한 일품이었다. 하지만 양동근은 정상에서 이별을 고하기로 했다. 리빌딩이 한창인 팀 사정 또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양동근은 선수로서의 마지막을 조금씩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6라운드에선 33번 유니폼을 입고 뛰려 하기도 했다.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고(故) 크리스 윌리엄스와의 추억을 기리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예정보다 서둘러 마무리되면서 양동근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양동근의 등번호 6번은 영구결번으로 남는다. 김유택, 우지원에 이어 현대모비스의 세 번째 영구결번 선수로 남게 됐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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