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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장(長)딴지] 도돌이표 학교폭력, 마침표가 필요하다

입력 : 2021-02-23 06:00:00 수정 : 2021-02-23 09: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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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운동부와 학교폭력. 서로 멀어져야 할 두 단어가 끈질기게 얽혔다. 폭력이 당연시되던 세상은 지나갔다. 가해 행위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반복되는 악습 속 마침표가 필요하다.

 

 프로배구에서 시작된 학교폭력 논란이 프로야구로 번졌다. 지난 19일 한화 선수 A가 가해자로 지목됐다. 피해자는 집단 폭행, 폭언 등을 당했다고 밝혔다. A는 방관자나 가벼운 가해자가 아닌 주동자였다고 강조했다. 21일에는 수도권 구단 선수 B, C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들은 고등학생 시절 같은 팀이었고 프로에서 소속이 달라졌다. 피해자에 따르면 B는 매일 후배들에게 머리 박기를 시켰고 방망이로 때렸다. 자신의 자취방으로 불러 빨래도 하게 했다. C는 취침 시간 2시간 동안 피해자에게 전신마사지를 하도록 주문했다.

 

 엄중한 사안이다. 학교폭력을 향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다. 더는 어린 시절 철없는 행동으로 치부되지 않는다. 상호 간 합의를 종용해 사건을 무마하는 시대도 아니다. 피해자들은 숨지 않는다.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 증언 등을 확보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수도권 팀 선수들의 피해자는 “많은 후배, 동기들에게 연락이 오고 있다. 대부분 둘의 만행을 알 거나 당한 사람들”이라며 “증언을 하나씩 녹음하고 있다. 증명할 길은 아주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해 행위가 사실이라면 가해자들은 숨을 곳이 없다. 법적 혹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구단들의 팔도 안으로만 굽지는 않는다. 신속하면서도 객관적인 대처로 진위를 판단한다. 신중한 확인 끝에 가해 사실이 밝혀지면 징계 역시 서슴지 않는다.

 

 학습 효과가 나야 한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학교폭력은 향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각인시켜야 한다. 부당한 군기 잡기, 폭행, 폭언 등은 사라져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잘 자란다. 도돌이표를 멈출 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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