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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반려동물 종합문화센터 하나면 열 효자가 부럽지 않다. 서울 서대문구의 ‘내품애(愛)센터’ 얘기다.
21일 서대문구청은 지역 주민들이 이사할 때 반려견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반려견 이사 돌봄 쉼터’를 내품애센터에 마련, 오는 24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 내에서 이사하는 주민이나 전입 가구원이면 이사 당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내품애센터는 지난해 4월 개소한 지상 3층 총면적 760㎡ 규모로, 구가 직접 운영한다. 1층은 유기동물 보호실, 입양 상담실, 놀이실, 목욕·미용실, 2층은 체험교육장과 커뮤니티룸 등, 3층은 실외 놀이터로 조성됐다.
평소에는 유기견과 유기묘를 보호하며 입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달 7일에도 지난해 구에서 발견돼 보호 중이던 유기견 3마리와 길고양이가 새 가족을 찾아 사회의 박수를 받았다. 아울러 구민 반려인들을 위한 각종 반려문화 행사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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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서대문구의 반려견을 위한 특별한 쉼터로도 역할한다. 지난달 설 연휴 동안 반려견과 이동이 어려운 구민들을 위해 해당 기간 반려견을 맡아준 것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정신없는 이삿날 혹시 모를 반려견의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이사 돌봄 쉼터를 운영키로 한 것이다.
이렇게 맡겨진 강아지는 센터 내 쾌적한 실내 놀이장과 옥상 놀이터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전문 훈련사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는다. 또한 반려견이 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어 주인에게 보낼 예정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삿날 주민 편의와 반려견 안전을 위해 돌봄 쉼터를 운영한다”며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행복한 서대문구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희망자는 반려견과 함께 내품애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단 반려견이 대인·대견 공격성이 없고 동물등록 및 광견병 예방접종이 돼 있어야 한다. 전염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임신 또는 발정기 반려견도 이용이 제한된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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