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철 작가가 16일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에 갤러리 자인제노(A-83)와 함께 '바로크 3.0 시리즈'로 참가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LED 판넬을 활용한 미디어 작업과 디지털과 혼합매체들을 사용한 페인팅 작업들을 전격적으로 선보임으로써 현직 교수이자 작가로서 현대 미술의 방향성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로 해석하여 나아가고 있음을 관객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점(dot)과 띠(band)는 작가가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탐구해 온 소재이다
이 두 가지 소재는 작가가 지나온 삶의 파동에 실려 각각 다양한 주제 위에서 자유롭게 진화해왔다
점은 여러 가지 형태의 hole (구멍)로 혹은 형태를 잃고 찍힌 점들의 나열로도 변형되었으며, 대비되는 컬러의 조합으로 완성된 띠는 진중한 작업 속에서 명랑하게 배치되다가 때로는 곡선으로, 때로는 캔버스를 모두 채우는 세로 형태로도 변형되었다.

이번 바로크 3.0 시리즈에서는 이렇게 진화된 점과 띠들을 바로크 2.0 시리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두 가지 소재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완성된 이미지 속에서 작가만의 예술적 감수성과 개성으로 배치되어 화려하고도 예민한 감성을 간결하게 승화시키는 이종철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을 뿐 아니라 미디어에서 움직이는 threads로 새롭게 재해석 되었다.

이종철 작가는 홍대 판화과를 졸업한 후 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호주 국비 장학생 (IPRS)초청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박사학위 취득 무렵 귀국 전에 이미 한국의 대학에 몸담게 되면서 흘러넘치는 열정을 교육과 작업에 쏟아부었다. 미술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던 바로크 2.0시리즈는 대한민국 대학이 직면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잠시 길을 잃은듯 하였는데, 이는 결국 13년 후 예술적 삶의 여정을 거쳐 2025년에 이르러 디지털과 꽃이라는 소재와 함께 아름답게 재해석되었다.
작가는 2019년 L.A. Palos Verdes의 Artist Residency 기간동안 이뤄냈던 Assemblage 설치작업전시 및 미국 작가들과의 협업경험들이 중견작가로서 또 한번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 2023년, 태국 베네티갤러리에서 주관한 Residency 기간에는 Chulalongkorn 대학에서 AI를 접목한 아트를 주제로 워크샵을 진행하였고, 이를 토대로 Chulalongkorn 대학의 수라차이 교수와 대학원생들과의 협업을 통한 전시로 성과를 이뤄냈다.
그 외에도 스페인의 미디어 아트 박람회 및 베트남 기업의 제품디자인 자문등 국내외 다양한 작업에도 참여하며 국제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쌓아온 다양한 활동들과 작가로서의 정체성 재확립의 강력한 내적 원동력에 힘입어 미디어 아트와 함께 바로크 3.0시리즈로 새롭게 탄생했으며 관객은 여기서 이종철 작가의 진정어린 감수성과 예술성을 공감하게 될 것이다.
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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