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최고의 멀티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유상철, K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 석 자를 새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자 6명에 대한 헌액식을 열었다. 선수 부문은 유상철을 비롯해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김주성과 데얀에게 돌아갔다. 지도자 부문에 김호 전 수원 삼성 감독, 공헌자 부문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관심이 쏠린 건 2021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유상철이다. 1994년 현대 호랑이(현 울산 HD)에서 프로 데뷔한 유상철은 수비와 미드필더, 공격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였다. 세 포지션에서 모두 베스트11에 오를 정도로 뛰어났다. K리그 통산 144경기에서 38골 9도움을 기록한 그는 1998년 득점왕에 오른 뒤 일본 J리그에 진출했다. 2005년 다시 울산으로 복귀한 그는 이듬해 은퇴했다. 이후 대전하나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2021년 췌장암 투병 끝에 영면했다. 2002 한일월드컵 조별예선 첫 경기 폴란드전에서 득점포를 터트리고 포효하던 그의 모습은 여전히 국민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이날 헌액식에 참석한 유상철의 장남인 유선우 씨는 “아버지를 대신해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이 상은 단순히 개인의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나누는 상”이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인천에서 유상철의 제자로 뛴 김호남 재단법인 K리그 어시스트 이사는 추천사에서 “유상철이라는 이름의 존재감은 그분의 수상 기록만으로 표현될 수 없다”며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축구의 힘과 근성을 상징하는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한편 외국인 선수 최초로 K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데얀은 2007년 인천에서 K리그에 데뷔해 K리그 통산(리그컵 포함) 380경기에서 198골 48도움을 기록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1992년 데뷔 후 24년 간 통산 708경기에 출전해 229번의 무실점을 달성한 레전드 골키퍼다. ‘야생마’ 김주성은 1987년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뷔해 통산 255경기에서 35골 17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수비수 등 세 개 포지션에서 모두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된 최초의 선수다. 1997년 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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