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쉽네요.”
한국 높이뛰기 종목 간판스타, 우상혁(용인시청)이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를 넘어 2위에 올랐다.
금메달에 딱 한 끗이 모자랐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빛나는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2㎝를 더 넘은 커가 기어코 우상혁을 좌절시켰다. 우상혁이 2m36 1차 시기에서 실패를 맛본 가운데, 커가 1차 시기에 넘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열세에 빠진 우상혁이 2m38로 바를 높여 승부수를 던졌지만, 2차와 3차 시기 모두 벽을 넘지 못해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아쉬움이 남지만 이미 우상혁의 발자취는 짙다. 2022년 유진 대회에서 2m35를 기록해 한국 육상 최초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써냈던 그는 이번에도 같은 색의 메달을 추가해 역시나 최초로 한국 육상 세계선수권 메달 2개라는 업적을 얹었다. 한국 육상 전체로 보면 통산 3번째 메달 획득이다. 2011년 대구 대회에서 남자 경보 20㎞ 김현섭이 동메달로 한국 최초 세계선수권 메달을 써냈고, 우상혁이 바통을 받아 2개의 메달을 선물했다.
부상이 아쉽다. 우상혁은 지난 8월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를 앞두고 종아리 통증을 느꼈다. 결국 폴란드 실레지아 다이아몬드리그, 스위스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등에 불참했다. 이른 귀국 후 받은 검진에서 종아리 근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2주간 짧은 재활에 돌입했으나 충분하지 못했다. 그는“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은 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스마일 점퍼답게 미소를 짓는다. 우상혁은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성과는 오늘까지만 만족하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달리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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