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예전에는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병하던 목 디스크가 이제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발견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고개를 숙이거나 앞으로 내미는 자세가 습관화된 탓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 환자의 60% 이상이 30대 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곧바로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는 초기 신호이기도 하다.
목 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추간판이 제자리에서 밀려나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디스크가 눌리는 위치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경추 4~5번 부위의 이상은 어깨와 엄지손가락의 저림을, 5~6번 부위는 어깨에서 팔, 손가락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을 일으킨다. 목을 젖히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손 감각이 둔해지고 팔의 힘이 빠지는 증상도 흔하다.
잘못된 자세는 목 디스크의 주요 원인이다. 고개를 30도 숙이면 약 18kg, 60도 숙이면 약 27kg의 하중이 목에 전달된다.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보는 자세가 반복되면 목 근육과 인대에 과도한 부담이 쌓이게 되고, 결국 C자 커브가 무너져 일자목, 거북목으로 변형된다.
목 디스크는 조기 발견 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도수치료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근육 긴장을 완화시킨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4주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비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신경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이 있다.
신경차단술은 염증과 부종이 생긴 신경 주위에 특수 주사바늘을 이용해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반면 신경성형술은 꼬리뼈를 통해 지름 1mm의 카테터를 삽입해 통증의 원인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고, 염증을 제거하면서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하는 시술이다.
두 방법 모두 절개가 필요 없고 국소마취로 진행되며, 흉터나 출혈이 거의 없다. 또한 시술 시간이 짧고,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도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수술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근력 저하, 신경 손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은 경추 인공디스크 치환술이다.
목 디스크는 치료 후 관리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 후에는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을 피하고, 고개를 갑자기 젖히거나 돌리는 동작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기보다는 1시간마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높은 베개 대신 낮고 편평한 베개를 사용해야 경추의 C자 곡선을 유지할 수 있다.
서울바른세상병원 신경외과 이주환 원장은 “목 디스크는 노화의 문제만이 아니라 생활 습관의 결과로 나타나는 질환”이라며 “초기에는 간단한 비수술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지만, 통증을 방치하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증상이 있을 때는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올바른 자세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목 디스크를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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